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두호 교수, ‘고형가 유두상 종양'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로 성공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두호 교수, ‘고형가 유두상 종양'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로 성공
2022.08.04 15:07 by 임한희
지난 10일 이지은 씨(우 4번째)가 퇴원 후 약 2개월 지나 병원을 찾아 외과 이두호 교수(우 2번째) 및 의료진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지난달 10일 이지은 씨(우 4번째)가 퇴원 후 약 2개월 지나 병원을 찾아 외과 이두호 교수(우 2번째) 및 의료진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올해 27살 미혼 여성 이지은 씨는 몇 달 전부터 복부를 중심으로 약간의 통증이 지속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중 이 씨는 건강검진을 위한 CT 검사에서 췌장 부분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혹시라도 악성 종양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놀랐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에 서둘러 예약 후 방문했다.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 외래 진료를 통해 이 씨는 정밀 CT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 약 3cm의 ‘고형가 유두상 종양(solid pseudopapillary tumor)’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개복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고형가 유두상 종양은 젊은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복통 외에 뚜렷한 것이 없다. 수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데, 대부분 개복을 통해 췌장의 머리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하게 된다. 하지만, 미혼의 젊은 여성에게 수술에 따른 약 40cm에 달하는 상처는 씻을 수 없는 또 다른 아픔이 될 수 있다.

자칫 평생 큰 상처가 남을 수 있다는 얘기에 이 씨는 수술을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  이 씨는 고심 끝에 흉터를 줄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 로봇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 후 약 2개월이 지나 건강한 모습으로 10일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처음에는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두렵고 망설여졌다”며 “하지만 실제 받아보니, 상처도 작고, 회복도 빨라서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 효과는 일반 개복 수술과 같으면서 상처는 최대 약 3cm 정도로 줄어든다. 수술 중 출혈도 적고, 상처도 작아서 부작용이 적다. 회복 기간도 단축돼 환자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줄어든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게 이뤄진다.

지난 4월 26일 첫 외래를 통해 외과 이두호 교수의 진료를 받은 이 씨는 보호자와 상담 후 인천 지역 최초로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통상 로봇은 비뇨의학과나 산부인과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수술은 인천 최초의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로 주목받았다”며 “환자 나이가 젊고 미혼이기에 40cm에 달하는 복부의 상처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봇을 이용해 최소한의 상처만으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환자는 건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 5월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 씨의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집도했다. 수술은 환자의 배꼽 부위 3cm, 다른 복부 세 부분에 약 1cm 크기의 상처를 낸 후 로봇으로 수mm 단위의 정밀한 진단 하에 췌십이지장절제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약 10여 시간에 걸쳐, 수많은 의료진들이 투입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수술 후 약 2달이 지난 현재에도 작은 상처 부위와 빠른 회복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이 씨는 “절제술이라고 하면 두려움이 컸는데 의료진들의 헌신과 친절에 회복에 대한 확신을 키울 수 있었다”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성공적인 수술 후 건강하게 퇴원한 이 씨는 지속적으로 외래 추적 관찰 중이며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며 “정밀한 수술이 요구되는 환자라면 로봇을 이용할 경우 상처의 축소, 빠른 회복, 합병증의 최소화 등 많은 이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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