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가운데 호실적을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은 모든 브랜드의 고른 성장과 함께 비중이 높은 설화수와 라네즈가 고성장하며 전체 북미 실적을 견인했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는 멀티브랜드숍(MBS·Multi Brand Shop) 채널과 이(e)커머스 중심의 영업 기반을 확장했고, 라네즈는 입점 채널에서 주력 상품인 '립카테고리'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하며 매출 볼륨을 확대했다.
설화수는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매출과 수익성이 커졌다.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 MBS채널 중심의 영업 확장에 주력했다. 지난 3월 23개의 신규 세포라 레트로 핏 매장에 입점하면서 총 51개의 판매 점포와 251개의 넥스트 빅 띵 월(Next Big Thing Wall) 부스를 확보했다.
윤조에센스와 트라이얼 키트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어머니날과 같은 기념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설화수는 최근 리뉴얼 출시한 자음생크림을 중심으로 3월에 200%, 1분기 누계 기준 3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설화수는 이커머스 채널을 확장키도 했다. 지난 1월 더 허트 그룹(THG)의 3대 이커머스 플랫폼 덤스토어, 룩판타스틱, 스킨스토어 론칭에 성공했다. 또한 얼루어 등 주요 뷰티 매체와 함께한 자음생 리뉴얼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4월엔 아마존 채널에 정식 론칭했다.
올해 라네즈는 아마존 공식 론칭 등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립 슬리핑 마스크' 중심의 카테고리에 공들였다. 라네즈 립 카테고리는 라네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근 3년 간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라네즈는 아마존에서 매월 20% 이상 꾸준히 성장하며 아마존 내 가장 많이 검색된 스킨케어 브랜드 상위권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라네즈는 지난해 하반기 세포라 앳 콜스에 입점한 이후 세포라의 북미 리오프닝 전략과 함께 오프라인 매출이 성장했다. 라네즈 주력상품을 담은 '버스데이 키트'가 세포라에서 인기를 끌며 '립 슬리핑 마스크'는 70% 이상, 워터뱅크 크림이 30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앞서 라네즈는 또 방탄소년단(BTS)와 협업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지도 제고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라네즈는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최근엔 워터뱅크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3월 뉴욕 언론 행사를 개최했다. 포브스, 버슬, 하퍼스 바자, 인스타일 등의 패션∙뷰티 주요 매체들과 유명 인플루언서 니암 아드킨스 등과 함께 대외 미디어 홍보와 컨텐츠 태그 등으로 마케팅 효과를 도모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세포라 중심의 채널 확대로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4월까지 세포라 오프라인 및 콜스 코퍼레이션 총 490여 개 매장으로 확장 입점했고, 히어로 상품으로 육성한 데일리 UV선크림이 세포라 선케어 카테고리 6위에 랭크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사업, 시작과 현재 판매 전략은?
아모레퍼시픽은 1986년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교민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2002년 미국 뉴욕에 첫발을 내딛은 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을 필두로 미국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설화수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했다. 2020년에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31개 세포라 매장에도 정식 입점해, 윤조에센스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네즈도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북미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북미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이 미래 성장을 위한 요충지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지역에서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북미시장 공략에는 중국발 타격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그간 아모레퍼시픽 그룹 매출에서 중국시장의 비중이 컸다. 중국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자국 브랜드 성장에 지난 1분기 중국 봉쇄 등으로 인해 국내 뷰티 업체들의 성장세 둔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 등의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미래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2022년 아세안의 경우 채널 및 브랜드 믹스로 수익성을 개선했고, 특히 북미 사업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0% 이상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