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환자 수가 2020년 97만3574명에서 지난해 99만3477명으로 증가해 대략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경추(목뼈) 질환이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실제로 목 통증은 성인 인구의 30~50%가 매년 겪는 증상으로 상당한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목 주변 뻐근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며 목디스크로 진전될 경우 어깨와 팔, 손까지 저림 증상이 이어지는 등 신경이 손상될 위험도 존재한다. 또한 증상을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치료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손실도 따르게 된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목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는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목 주변부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경추의 배열이 틀어지거나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발생한다. 이 같은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직접 손과 신체 일부를 사용해 뼈와 주변 근육 및 인대를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경추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목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염증 해소와 통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여기에 환자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는 내복약 치료를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강화를 도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추나요법의 경우 효과성은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치료법으로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5월호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관점에서 목 통증 환자 108명의 1년간 총비용을 분석한 결과 추나요법군(1만2944달러)이 일반치료군(1만5075달러) 보다 2131달러 더 낮았으며 치료 효과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추나요법은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00만 명의 근골격계 환자들이 혜택을 받았다.
치료와 함께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노력도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가 시선보다 아래에 있지 않도록 하고 스마트폰을 볼 때도 고개가 지나치게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중 하나로 '갸우뚱 스트레칭'이 있다. 바르게 앉거나 선 상태에서 고개를 양쪽으로 천천히 기울이는 동작을 좌우 번갈아 4초간 유지한다. 이후 고개를 대각선 방향으로 젖히고 기울인 자세를 좌우 4초간 유지한다. 지금까지의 동작을 한 세트로 총 5회 반복하면 목 근육이 이완되며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경추는 위로는 머리, 아래로는 허리뼈와 연결돼 뇌로 혈액을 공급하고 신경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위인 만큼 평소 목 건강에 유의하고 질환이 의심될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