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긴급구호리포트: 고립된 산간지역 구호물품 전달‧의료구호 전개
네팔 지진 긴급구호리포트: 고립된 산간지역 구호물품 전달‧의료구호 전개
네팔 지진 긴급구호리포트: 고립된 산간지역 구호물품 전달‧의료구호 전개
2015.06.11 17:36 by 조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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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살던 집을 잃어 밖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부상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처 치료나 항생제 투여 등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많아 시급한 대응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지난 5월 4일, 네팔 카트만두 남동쪽 30킬로미터에 위치한 카브레팔란쵹(Kavrepalanchowk) 지역의 상황을 모스토파씨가 전해왔습니다. 그는 희망브리지가 한국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 재난대응 공동협력체, 아시아퍼시픽얼라이언스(Asia Pacific Alliance for Disaster management, 이하 A-PAD)의 멤버인 방글라데시 다카커뮤니티병원(Dakha Community Hospital Trust, 이하 DCH Trust)의 일원입니다. DHC Trust는 현재 네팔 진앙지를 중심으로 한 산간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긴급의료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지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8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네팔 전역에 걸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 12일에는 본진에 가까운 규모 7.4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네팔 내무부는 잇단 지진으로 지금까지 8,604명이 사망하고 16,808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네팔 사람들은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 여진의 공포 속에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목숨만은 건졌다 해도, 눈앞에 펼쳐진 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네팔은 1인당 GDP가 지난해 기준 699달러(168위)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입니다. 이들에게 재난복구는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A-PAD 한국 대표단체 희망브리지,
지진 발생 다음날 제1차 긴급지원팀 현지 파견

A-PAD는 아시아지역에서 재난 발생 시 국가별 재난구호 전문단체들이 공동으로 협력하여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국내 유일의 법정 구호전문 비영리단체 희망브리지는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던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한국 대표단체로서 A-PAD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국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희망브리지는 이번 네팔 지진에 대응해서도 A-PAD와 함께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 4월 26일, 인명구조견과 수색대원으로 이뤄진 제1차 합동긴급지원팀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 시가지에서 훈련된 인명구조견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긴급지원팀은 현지 경찰로부터 얻은 정보와 독자적으로 펼친 청취조사를 바탕으로 장소를 선정해 수색작업을 실시했습니다. 긴급지원팀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던 28일, 카트만두 시내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이미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긴급지원팀은 “아직 실종자 10명이 이 안에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중장비 작업을 중단시키고 인명구조견을 동원한 생존자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약 1,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카트만두 외곽지역으로 이동해 인명구조를 실시했지만, 많은 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복구가 막막한 상황 속에서 현지 사람들의 삶도 불안을 더해갑니다. 지진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경과하고 카트만두에서 일부 상점들이 문을 열기도 했지만, 부족한 물자 속에서 물가는 폭등했습니다. 이재민 대부분은 무너진 집 주변에 마련한 텐트에서 비닐 시트를 깔고 생활하는데, 식량과 물 부족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립된 산악지역에 헬기 이용한 구호활동 전개  

수도 카트만두 등 일부 지역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긴급지원팀은 지진 발생 4일째를 맞은 지난 4월 29일,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신두팔촉(Sindupalchowk) 지역의 멜람치(Melamuchi) 마을에 인명구조견 2마리와 9명의 수색대원을 파견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3시간여 달려서야 닿는 곳이었습니다. 긴급지원팀은 이곳에서 현지 지방정부와 경찰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실종자 수색 및 식량을 전달하는 구호활동을 실시했습니다.  

5월 2일에는 신두팔촉의 쿠빈데(Khubinde)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네팔 정부군과 협의해 접근이 어렵고 지원이 가장 시급한 곳을 대상지로 선정하다보니 헬기를 타고 이동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해발 2,000미터의 산정부에 650여 가구가 모여 살던 이곳의 집들은 대부분 완파되거나 반파된 상태였습니다. 이전까지 지원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았던 터라, 어디보다도 주민들이 긴급지원팀을 반겨주었습니다.

“집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 무서워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품에 안고 뛰쳐나왔습니다. 살던 집은 완전히 무너져 지금은 헛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쿠빈데 마을에서 일곱 명의 가족과 함께 지내던 프라티마 사프코타(22)씨가 지진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같은 마을의 프라빈 네파리(65)씨는 열 명의 가족과 겨우 지붕만 얹은 임시 거처에서 지내던 와중에도 “지진이 나고 처음으로 이렇게 지원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네팔 내무부 홈페이지에서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는 네팔 전 지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고, 특히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70km 떨어진 신두팔촉(Sindupalchowk) 지역의 피해가 극심합니다. 사망자만 3,424명에 달하는데, 이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네팔 전체 사망자의 4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에 긴급지원팀은 4톤 트럭 6대분의 구호물품을 쿠빈데 마을에 전달했습니다. 현장에서 실시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각 세대단위로 쌀 25킬로그램, 콩 4킬로그램, 소금 1킬로그램, 식용유 1리터를 묶어 5월 2일에는 200세대에, 이어 6일에는 500세대에 지원했습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품 조달과 전달을 위해 일련의 과정은 현지 경찰 및 기업, 그리고 네팔국립지진기술협회‧ISAP(Institution for Suitable Actions for Prosperity) 등 현지 민간단체와 연계·협력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배분‧포장된 구호물품이 네팔 산간의 오지마을로 전해집니다. 구호물품은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쌀, 콩, 소금, 식용유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구호 소외지역 대상으로
부상자 의료구호 및 재난지역 보건위생에 집중

지난 5월 2일, 신두팔촉 지역의 쿠빈데 마을에서 구호물자가 전해지던 때,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던 리핑(Liping) 마을에도 긴급지원팀이 파견됐습니다. 계곡에서 굴러 떨어진 거대한 바위에 깔린 차들과 붕괴된 집들이 방치된 현장에서 긴급지원팀은 실종자 수색과 헬기를 이용한 부상자 수송작업에 주력했습니다.  

산간부 마을 대부분은 산정상에 흩어져 있어 병원이 있는 시내까지 내려오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의료팀은 카브레팔란촉 지역 마을들을 돌며 지역 사회복지단체 사무실을 빌려 진료소를 열거나 야외진료를 하며 이동진료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4월 30일 밤에는 A-PAD 방글라데시 멤버인 DCH Trust의 의료팀이 네팔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9명의 대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5월 3일부터 산간지역 등 구호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의료구호활동을 전개해나갔습니다. DCH Trust는 네팔 보건인구부와 협력하여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카브레팔란촉(Kavrepalanchowk) 지역의 7개 마을을 찾아 이동진료소 활동을 펼쳤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져온 진통제, 항생제, 지사제, 수질정화제 등 25종의 의약품을 사용해 5월 3일과 4일에 걸쳐서만 약 350명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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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지는 아시아 재난대응 공동협력체 A-PAD와 함께 네팔 소외지역 의료구호 및 추가 구호물품 마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1차 긴급지원팀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조기복구계획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네팔 현지에 여진을 비롯해 더 이상 피해가 확대되지 않길 바라며, 구호활동 소식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네팔 복구에 힘을 보태주세요.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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