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life] ‘세계 여성의 날’ 맞이 세대별 주의해야 할 여성 질환은?
[health& life] ‘세계 여성의 날’ 맞이 세대별 주의해야 할 여성 질환은?
2022.03.07 16:33 by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해 1977년 UN이 공식 지정한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현재는 여권 신장을 넘어 여성의 건강한 삶에도 주목하고 있다.

여성의 지위가 점차 높아지고 사회활동도 활발해졌지만 육아나 가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작 본인 건강에는 소홀하기 쉽다. 여성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7일 인천힘찬종합병원 부인과 정다운 과장의 자문을 통해 세대별 주의해야할 여성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청소년 ‘성조숙증’ 의심되면 원인 질환 확인하고 조기치료 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0년 2만8,251명에서 2020년 13만6,334명으로, 11년만에 약 5배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여아 8세 미만, 남아 9세 미만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가 시작됐을 때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먼저 성조숙증을 진단할 때는 중추신경계종양, 난소종양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지 파악하고, 검사 결과 원인 질환을 발견했다면 함께 치료해야 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80~90%가 특발성이나 가족력과 환경호르몬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사춘기 시기의 경우 소아기의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체질량지수가 높은 소아일수록 이른 나이에 유방 발달이 시작되며 이차성징뿐만 아니라 초경도 더 빠르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소아비만은 비만이 가진 합병증뿐 아니라 사춘기 시기를 앞당기게 되고, 성장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조숙증 여아는 초경이 빨라져 이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만 8세 이전에 유방 멍울이 만져지거나, 음모가 발달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가 검사 받아야 한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된다면 성호르몬 분비를 제한하는 주사치료를 통해 성발달을 억제할 수 있다.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일회용 용기 사용을 자제해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생활 속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청년층 2030 ‘자궁경부암’ 급증...남녀 모두 백신 맞아야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6년 57,164명에서 2020년 61,892명으로 약 5년 새 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20~30대 환자는 14,572명에서 17,806명으로 약 22% 늘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발견을 할 수 있다. 다만 자각할 만한 초기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만 20~70세 여성이라면 1년 간격으로 세포 검사를 권고하며 2년 간격으로 국가건강검진으로 무료 검사가 가능한 만큼 검진 대상이라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HPV는 200여 종에 달한다. 이 중 40여 종이 성접촉에 의해 발생하며, 16·18·32·33형 등이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속한다.

자궁경부암은 발병 원인이 명확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암이다. 

▲건강한 노년 보내려면 중년 이후부터 ‘골다공증’ 평생 관리해야

여성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폐경이다. 나이가 들면 난소가 노화돼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배란이 서서히 멈추는 폐경을 맞이하게 된다. 폐경이행기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마지막 월경까지를 의미하며, 이후 1년간 무월경 기간이 지속될 때 비로소 폐경을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폐경이행기는 평균 46세에 시작하여 대략 4-5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갱년기 증상은 주로 폐경이행기와 폐경 후에 주로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골밀도가 급격히 저하된다. 콜라겐, 칼슘, 인 등으로 구성된 뼈는 오래된 뼈 조직을 새로운 뼈 조직으로 바뀌는 골교체 과정에 의해 항상성이 유지된다. 갱년기에는 뼈 생성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이 크게 감소하면서 파괴되는 양보다 보충되는 뼈의 양이 줄어들어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심할 경우 기침을 하거나 넘어지는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 부위 골절이 발생하면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15~20%, 8년 이내 누적 사망률이 60%에 달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중년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직전인 골감소증 단계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골밀도를 건강한 젊은 성인 평균과 비교해 표준화한T-SCORE(티스코어) 수치가 -1.0 이상이면 정상, -1.0과 -2.5 사이면 골감소증, -2.5이하는 골다공증이라고 진단한다. -2.5 이하인 골다공증 환자라면 보험급여를 통해 반드시 치료해야 하고, 골감소증 환자도 골절위험이 있거나 이미 골절이 있었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되는 폐경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골밀도 검사를 받고, 골감소증 단계부터 호르몬 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뼈 생성을 돕는 비타민D·칼슘 섭취, 적정 체중 유지, 골절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근력 운동 등 평생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강진우 정형외과 전문의는 “-2.5 이하인 골다공증 환자라면 보험급여를 통해 반드시 치료해야 하고, 골감소증 환자도 골절위험이 있거나 이미 골절이 있었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경우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되는 폐경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골밀도 검사를 받고, 골감소증 단계부터 호르몬 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할 것을 권한다. 또 뼈 생성을 돕는 비타민D·칼슘 섭취, 적정 체중 유지, 골절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근력 운동 등 평생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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