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사회복지사“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작은 쉼이 되어주고 싶어요”
김정희 사회복지사“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작은 쉼이 되어주고 싶어요”
김정희 사회복지사“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작은 쉼이 되어주고 싶어요”
2015.06.10 16:13 by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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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는 여성들 대부분이 배우자의 폭력에 시달렸어요. 하지만 생존에 위협을 느껴 긴급하게 피신하느라, 지갑도 제대로 못 챙겨 나온 분들도 많아요. 배우자의 폭력에 억눌려 살다보니 자신감과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고요.”

김정희 사회복지사가 10년 째 몸담고 있는 이곳은 배우자의 폭력을 피해 나온 여성과 자녀들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1년에 100여명, 폭력피해여성들은 이 시설에서 자립기반을 닦아 다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요.” 폭력피해여성들은 이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지만 늘 긴장감이 흐릅니다. 종종 가해남편이 찾아와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직원들조차 가해남편에게 안전을 위협 받기도 합니다. 

“한 번은 가해남편이 찾아와 아내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하더군요. 직원들이 지켜보며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을 드렸는데, 가해남편이 아내에게 갑자기 망치를 휘두른 적이 있습니다. 가끔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요. 그렇기에 정신적 소모나 스트레스가 더 심했어요. 저도 모르게 지쳐버렸던 것 같습니다.”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기뻐요”
 

김정희 사회복지사가 근무하는 이곳은 취업 교육을 통해 폭력피해 여성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고 서로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김정희 사회복지사는 전체적인 살림뿐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자존감 회복도 돕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서로 좋은 글귀를 나누거나 삶의 이야기를 하면서 내밀한 부분까지 교감합니다. 김 사회복지사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이 자립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감동 이상의 벅찬 감정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있는 아이와 함께 저희를 찾아왔던 어머니가 계셨어요. 가해남편이 언제 자신을 찾아낼지 모르는 상태였지요. 하지만 아이를 위해 병원을 찾아다니고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립을 위해 부단히 애쓰셨어요. 그렇게 열심히 사시더니 지금은 분식집 사장님이 되셨답니다. 어린이날처럼 특별한 날에는 선물을 들고 저희를 찾아오기도 하세요.(웃음)”  


“인생의 안개를 걷어주는 바람이 되고 싶어요”
 

대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다 뒤늦게 사회복지사가 된 지 14년째인 김정희 사회복지사. 그녀는 문득 자신을 잃어가는 건 아닌지 고민했습니다. “빈번한 당직과 숙직 업무,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어요. 많이 외로웠죠.”   

중부재단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한화생명 지정법인과 함께 운영하는 사회복지사 안식휴가 지원사업 ‘내일을 위한 휴’는 때마침 그녀를 일으켜 준 바람과 같았습니다. ‘내일을 위한 휴’는 격무에 시달리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전문인력으로서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재충전한 에너지를 동료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면 우리 시설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준다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됐어요.” 

| 중국 황산에서

김정희 사회복지사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유명한 황산을 찾았습니다. 이날은 안타깝게도 날씨가 좋지 않아 경관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지만, 특별한 성찰을 얻었다고 합니다.

“바람이 불어 안개가 걷힐 때마다 살짝 보이는 황산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희 시설을 찾는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삶이 안개에 가려진 것 같다고 느낄 거예요. 안개를 걷은 황산의 바람처럼 저도 폭력피해여성들의 바람이 되고 싶어요.” 

| 비오는 날 중국 황산에서
| 안개 낀 중국 황산

일, 가정을 잊고 오로지 나만을 생각했던 중국 황산 여행을 마치고 김정희 사회복지사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직도 여전했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느꼈습니다.

“여행 중에 휴대폰이 떨어져 고장 나는 바람에 한국에 오자마자 고치느라 바빴어요. 이전 같으면 짜증을 냈을 법한데도 좀 더 여유롭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여행으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면 계획과 달라져도 초조해하지 않는 여유라고 할까요.(웃음)” 


“내게도 기회가 오면 그땐 엄마랑 같이 여행 갈게”
 

어머니의 뒤를 이어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는 딸이 김정희 사회복지사에게 건넨 말입니다. “이번 쉼을 통해 딸에게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녀는 딸이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선뜻 지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우리의 수고를 몰라준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중부재단의 ‘내일을 위한 휴’를 알고 난 지금, 김정희 사회복지사는 누구보다도 딸과 함께 쉴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딸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던 김정희 사회복지사. 황산의 안개를 걷어준 바람처럼 두 모녀가 사회복지 현장의 어려움을 걷어내는 바람이 되길 바랍니다.  

“사회복지사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힘을 얻어요” 김정희 사회복지사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전한 편지를 뒤늦게 받아본 것이지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제가 건강해야 일터에서도 건강한 말을 할 수 있고,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어요. 이제는 저를 챙기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요. 건강한 에너지를 가득 담아 많은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어요."

중부재단은 사회복지사들의 쉼의 필요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사회복지사들이 전문 인력으로서 그 역량을 다할 수 있도록 <내일을 위한 休>를 전개합니다. 올해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 한화생명 지정법인」 지원으로 더욱 의미 있는 休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경력 3년 이상인 실무자와 현직 경력 1년 이상인 사회복지사가 신청 가능하며, ‘내일을 위한 휴’에 선정된 사회복지사에게는 안식휴와 휴식비를, 사회복지 기관에는 복리후생비를 지원합니다.

중부재단 <내일을 위한 休>에 대해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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