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았더니 날개가 생겼어요"
"나를 알았더니 날개가 생겼어요"
"나를 알았더니 날개가 생겼어요"
2015.02.24 13:42 by 황유영

“세월이 정말 빠르게 가네요.”    

올해 스무 살이 되면서 자립을 앞둔 신주희(가명, 20세)양은 마치 수 십 년을 산 어른처럼 말했다. 주희 양의 고백은 자립을 앞둔 청소년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처럼 들린다. 시간은 덧없이 빠르게 흘러 세상 앞에 홀로서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누구나 거대한 세상 앞에 서면 작아지고 움츠러들기 마련이지만 보육원을 퇴소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맨몸으로 거센 바람을 맞는 기분이다. “자립을 앞두고 마음이 이리저리 엉켜있었다”는 주희양의 마음에 손은 내민 것이 도이치은행그룹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가 함께 하는 보육원 퇴소대상 청소년 자립지원 프로그램 ‘꿈꾸는 나비(Dreaming Butterfly)’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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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내면에 집중하자 불투명했던 미래도 명확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주희 양은 모범적인 태도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 덕분에 직업교육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경제적인 도움을 넘어서 누군가 내 인생에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열심히 하면 알아준다는 사실을 깨닫자 땅을 딛고 선 두 다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예쁘게 유니폼을 입는 파티 플래너도 되고 싶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할 수 있는 피부관리사의 꿈도 꾸고 있다.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스무살. ‘꿈꾸는 나비’를 만나며 주희 양은 비로소 진정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꿈꾸는 나비들을 향한  가슴 뜨거운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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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1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대회의실에 주희 양과 같은 나비들이 모였다. ‘꿈꾸는 나비’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한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졸업식은 들뜬 분위기가 가득했다. 만18세가 되어 보육원을 퇴소해야 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꿈꾸는 나비’는 직업 탐색, 경제 교육, 건강 관리 등 자기 관리 교육은 물론 자립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긴장을 푸는 레크레이션으로 시작을 알린 졸업식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수료증을 증정하고 눈빛을 전하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었다.  

도이치은행그룹 안성은 대표의 축사는 미래 세대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바라는 ‘꿈꾸는 나비’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딱딱한 훈화나 세상을 먼저 경험한 선배의 으름장은 없었다. 다만 새로운 시작을 앞둔 청소년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담겨있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는 일은 참 설렙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자 하고 싶은 일이 다르겠지만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하나의 원칙은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은 자립의 시작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일이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나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세상을 당당히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수료장을 받아든 아이들의 표정은 저마다 달랐다. 주희 양처럼 자립을 앞둔 이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고 아직 실질적인 자립을 몇 해 남겨둔 아이들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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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가명, 17) 양과 최선혜(가명, 18) 양은 ‘꿈꾸는 나비’를 통해 멀게만 느꼈던 자립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있다. “아무래도 일반 가정 아이들에 비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꿈꾸는 나비’를 통해 자립에 대한 정보와 생각을 얻어갑니다.”(수현) “처음에는 자립이 뭔지 잘 몰랐어요. 보육 시설에서는 모든 것을 다 해주니까 이대로 사회에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꿈꾸는 나비’를 통해 자립을 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됐습니다.”(선혜) 

수현 양과 선혜 양이 입을 모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꼽는 것은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 보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정보를 제공받고 실제 직업인들을 만나 경험하면서 시선이 넓어졌음을 느끼고 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며 꿈도 달라졌다. 수현 양은 마취전문 간호사라는 특별한 꿈을 꾸고 있다. 아마 혼자서 자립을 준비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꿈이다. 실생활에 가장 도움이 될 경제 수업을 통해 돈을 관리하는 비법도 배웠다며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무엇보다 세상을 살아갈 든든한 자산인 자신감을 얻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고 보육원에서 살고 있다보니 부끄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아요. 학교 친구들에게 숨기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있었어요. ‘꿈꾸는 나비’를 통해 나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니 내가 그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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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곁에서 지켜본 보육원 교사들도 ‘꿈꾸는 나비’를 통해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에 적잖이 놀라고 있는 눈치다. A보육원의 이주영(가명) 선생님은 “퇴소를 앞둔 아이들이 철저한 자립 준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먼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들의 독립심과 자립심이 자라나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 따름”이라고 전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꿀 수 있도록  

3년차를 맞게 되는 2015년에도 ‘꿈꾸는 나비’는 계속될 예정이다.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스스로를 파악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이미 검증된 기존의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해 보육원 청소년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존감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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