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구리의 안전여행!"
"함께해요, 구리의 안전여행!"
"함께해요, 구리의 안전여행!"
2015.04.30 11:35 by 조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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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 우리는 ‘구리의 안전여행’이라는 인형극을 함께 볼 거예요. 여기서 주인공 ‘구리’는 여러분이 잘 아는 동물 친구인데, 어떤 동물일까요?”

“너구리요!”
“딱따구리요!”
“쇠똥구리요!” 

사회자의 질문에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목소리를 냅니다. 정답에 선물이 걸린 것도 아닌데, 참 적극적인 아이들입니다. 여기서 ‘구리’는 어떤 동물일까요? 바로 개구리, 그것도 청개구리입니다. ‘구리의 안전여행'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동화 ‘말 안 듣는 청개구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어린이 재해예방 창작인형극입니다. 희망브리지와 현대글로비스가 진행하는 ‘2015년 안전공감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4월 3일부터 강원도 소재 초등학교에 방문해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대글로비스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형극은 오는 5월 29일까지 이어져, 강원도내 35개 초등학교를 찾게 됩니다.
  

|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우천초등학교 전경
문화소외지역 아동 찾아가는 재해예방 인형극 ‘구리의 안전여행’

지난 4월 22일, 희망브리지는 강원도 횡성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우천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2층짜리 아담한 학교에 전교생 82명이 다니고 있습니다. 한 학년 당 열 서너 명 꼴로, 선생님은 교장선생님까지 포함해 총 10분이 계십니다. 5월 말까지 찾게 될 35개 초등학교 모두, 이렇게 산골이나 바닷가 마을인 문화소외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입니다.  

시계가 오전 10시를 가리키자, 강당으로 아이들이 속속 들어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연신 고개를 꾸벅이는 아이들. 서울에서 온 손님을 참 반갑게도 맞아줍니다. 재해예방 창작인형극 ‘구리의 안전여행’은 원래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날은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6학년까지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인형극을 관람했습니다. 

| 주인공 캐릭터 ‘구리’

“어제 비가 엄청 오더니 강물이 많이 불었네? 아 참, 나 개구리잖아. 수영 잘 하는 개구리!”

등굣길에 나선 주인공 ‘구리’가 학교에 빨리 가 친구들을 놀래줄 생각으로 겁도 없이 불어난 물에 뛰어듭니다. “물 조심해야한다, 차 조심해야한다”는 엄마의 당부도 무시한 채 말이죠. 결국 이 말을 듣지 않은 구리는 “구리 살려!”를 외치며 물에 휩쓸려버리고 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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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의 안전여행’은 주인공인 구리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고 꿈속에서 ‘초록나라’라는 환상의 세계에 놓이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창작인형극입니다. 그곳에서 구리는 슈퍼 히어로 거북이, ‘부기맨’ 할아버지와 초록나라에 재난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악어 ‘물괴’ 등을 만나게 됩니다. 물괴는 버려진 쓰레기를 몸에 붙이면 힘이 강해져, 물과 불을 마구 만들어내는 괴력을 소유한 캐릭터입니다.  

| 물과 불로 초록나라 친구들을 괴롭히는 악당 ‘물괴’

“하하하하. 너희가 버린 쓰레기로 나는 더 강해질 거야! 바람아 불어라! 비야 내려라! 초록나라를 모두 다 쓸어버려라!”

“이 더운 열기를 올려, 올려, 올려서 불을 만들어야지! 모조리 태워 버리는 거지! 으하하하.”

물괴는 물과 불을 이용해 초록마을에 다양한 공격을 퍼붓습니다. 흡사 여느 만화나 영화에서 횡포를 부리는 악당의 모습과 같지만, 그 내용은 홍수, 태풍, 폭염, 화재 등 다양한 재난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구리는 위기상황에서 외출 전 엄마가 챙겨 줬던 호루라기를 불어 부기맨을 불러냅니다. 부기맨은 여러 재난재해에 맞닥뜨린 구리에게 재해 예방요령과 재해 시 행동요령을 알려줌으로써 구리를 위기로부터 구출해냅니다. 부기맨이 알려주는 재해 시 행동요령은 아래와 같은 동요로 구성돼, 극을 보는 아이들에게 한 번 더 재밌고 쉽게 전달됩니다. 

| 영웅 부기맨(오른쪽)이 구리와 초록나라 친구들을 구하고 있는 모습

 


홍수가 온다. 태풍이 온다.
자 이럴 땐 어떻게 한다고?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뉴스를 들어야 해.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도 확인하고,
그리고 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으니까
비상용품이 있는 안전배낭을 준비하는 거야.

 


자, 부기맨이 왔어요. 걱정 마세요.
자,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
손수건이나 옷에 물을 적셔요. 그리고 코와 입을 막고.
천 같은 것으로 문틈도 막고.
얼굴을 바닥에 엎드려야해.
연기를 절대로 마시면 안 돼!

안전교육, “인형극으로 보니까 지루하지 않아요!”

러닝타임 40분 남짓의 인형극은 ‘재미’라는 극적 요소와 ‘안전교육’이라는 교육적 측면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악의 상징인 물괴와 영웅 부기맨의 대립이라는 스토리 구조는 평소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와 비슷해 보는 친구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구리가 부기맨과 함께 물괴를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극을 보던 아이들이 정말 크게 환호하며 호응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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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극단 ‘동화가 꽃피는 나무’가 연기하는 인형극은 성우의 생생한 목소리 연기, 조명과 안개와 같은 다채로운 무대효과 등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극을 보면서 아이들은 점점 주인공 캐릭터인 구리에 자기 자신을 대입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재난재해 상황에 맞닥뜨린 자신을 상상해 보고, 각 상황별 적절한 행동요령도 자연스레 학습하게 됩니다. 

지역 특성상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었던 아이들은 연신 “재미있다”고 말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알게 된 점이라며 기특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갓 1학년이 된 최진우(7)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이 나면 119에 전화해야 돼요. 그리고 수건에 물을 묻혀서 코랑 입이랑 다 막아야 한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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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지가 진행하는 ‘구리의 안전여행’은 강원도지역 35개 초등학교에 이어, 6~7월 충청북도, 하반기에는 전라남도 문화소외지역의 초등학교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나는 세상을 꿈꾸며, 희망브리지에 이번 인형극 공연을 신청해주신 우천초등학교 정세영 선생님의 말을 전해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해줄 수 있는 교육은 사실 전달 수준인 실정이에요. 더군다나 재난재해 안전교육은 딱딱한 주제여서 더욱 힘들죠. 그런데 이렇게 시청각적인 공연을 통해 보니 아이들도 더욱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전 학년이 집중해서 보는 모습에 흐뭇했고, 저 또한 보면서 많이 웃고 재미있게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더욱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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