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10주년 맞아
세브란스병원,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10주년 맞아
2021.12.13 17:10 by 임한희
하종원 세브란스병원 병원장과 박진용 의료선교센터 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하종원 세브란스병원 병원장과 박진용 의료선교센터 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GSGC)’ 10주년을 맞았다. ‘GSGC’는 저개발국에서 경제적인 문제와 의료수준의 한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하는 세브란스병원만의 특별한 글로벌 섬김 프로그램이다.

지난 10일 세브란스병원은 병원장실회의실에서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10주년 기념식을 통해 나눔의 정신을 되새겼다. 행사에는 하종원 세브란스병원 병원장, 정보영 연구부원장, 한수영 간호부원장, 박진용 의료선교센터 소장,  한국 SIM 국제선교회 김경술 대표 그리고 박소라 사회사업팀장 등 소수 인원만이 참석해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의료선교기관으로서 저개발국가의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 앞장서 온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고 오랜 기간 지속해온 나눔과 섬김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환자 치료 후 삶의 변화, 환자의 성장 후기,  감사 편지, 일상생활을 담은 사진 등이 담긴 책자와 함께 ‘GSGC’ 10주년 기념 영상도 상영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2019년 ‘GSGC’ 사업으로 초청해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돌아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케냐 카지아도 카운티 청각장애학교의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보청기 40대 등 약 3천만원 상당의물품 지원 전달식을 가졌다.

세브란스병원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GSGC)’ 사업은 연세대학교 개교 125주년을 기념해 2011년 시작됐다. ‘GSGC’는 저개발국에서 가난과 의료수준의 한계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해주는 세브란스병원만의 섬김 프로그램이다. ‘GSGC’ 후원사업으로 초청된 저개발국의 환자들은 항공료, 체류비, 수술을 포함한 치료비 등 일체의 비용을 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지원받는다.

2011년 첫해에는 7명의 환자를 위해 치료비 3억 6,000여 만원을 지원했다. 2012년부터는매해 20명 이상의 환자에게 초청 치료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몽골, 베트남, 필리핀, 아이티, 케냐 등 총 28개국의 204명의 환자를 초청하고 치료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찾아줬다. 매해 조금씩 도움의 손길이 더해져 총 83억원 상당의 의료비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 10년동안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상황도,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2019년 ‘GSGC’를 통해 세브란스를 찾은 제인(케냐)의 치료 후 의료진들과 촬영한 기념사진
▲ 2019년 ‘GSGC’를 통해 세브란스를 찾은 제인(케냐)의 치료 후 의료진들과 촬영한 기념사진

2019년 ‘GSGC’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제인(여/32세, 케냐)은 6살에 신경섬유종을 진단받고 10대부터 종양이 오른쪽 눈과 귀를 가릴 정도로 크게 자라기 시작해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까지 절단된 상태였다.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는 큰 수술이었지만 다양한 과의 협진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인의 얼굴을 덮고 있던 큰 혹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절단된 다리에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재활의학과도 참여해 제인에게 맞는 의족을 제작했다. 재활치료를 제공해 보행 연습을 시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 본국에 돌아갈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골도형 보청기 수술을 받고 처음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4세 몽골 남자아이, 4명의 자녀를 돌보며 갑상선 종양으로 고통받아온 짐바브웨의 46세 여성, 태어날 때부터 목이 비뚤어져 있었던 15세 인도아이, 대동맥판 폐쇄부전증을 앓은 가나의 28세 공학도,  심부전을 치료받고 그림을 선물하고 떠난 11세 몽골 아이 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던 환자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환자 초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2020년에는 쇳조각을 삼켜 생명을 위협받던 남수단 아이를 초청해 성공적으로 수술해 건강한 모습으로 본국에 보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본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간 환자들의 치료 후 삶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우 언택트로 지원이 가능한 의료보장구(휠체어, 의족, 인공와우, 의료소모품 등)를 지원하고 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사업이 각 부서 교직원들과 여러 후원자들 그리고 타국에서 활동하시는 선교사님들의 도움으로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라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세브란스병원이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섬김의 병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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