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19 확진자에 대한 재택치료 우선 적용 방침을 밝히면서 민간 원격진료 서비스 기업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확진자뿐 아니라 확진자의 동거인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최대 20일간 격리 조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원격진료 서비스들이 재택치료‧격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원격의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 이후 재택 치료, 자가 격리, 감염 우려 등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기 힘든 인원들이 늘어나면서 원격진료를 택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격의료 서비스 기업들은 10여 곳에 달한다.
원격진료 서비스업체인 솔닥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s)는 12만 명을 넘어섰다. 실제로 진료를 받고 처방전까지 수령한 환자들을 집계한 누적 진료 건수 역시 1만 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영상통화 방식으로 의사와 이용자 사이의 진료를 연계하며, 진료를 마친 뒤에는 지정 약국에서 복약 지도 후 이용자의 주소로 처방약을 배송하는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닥 관계자는 “특히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 자녀의 진료를 위해 비대면 진료를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5000명(11월 마지막 주 기준)을 넘어서면서 정부에선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재택치료를 의무화했다. 기존에는 연령과 증상의 경중에 따라 재택 치료와 입원 치료를 병행했지만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이 부족해지자 나온 결정이다.
확진자는 10일간 집에 머물며 재택치료를 받아야 한다.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거주하는 동거인도 같은 기간 동안 자가 격리된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동거인의 경우 확진자의 재택치료가 끝난 뒤에도 10일 간 추가로 격리를 해야 한다.
원격의료업계에서는 재택치료‧격리 중인 인원들의 만성질환 분야 진료에 원격진료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사하고 있다. 최장 20일간 바깥출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진료와 처방을 받고 처방약을 수령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정해진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은 여러 질환들 중에서도 원격진료 이용자들이 얻는 효용과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 8월 대한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우리나라 외래환자 원격의료 선호도와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4개 종합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원격의료 진료를 받은 환자의 80%가량이 ‘원격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