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최근 제조시설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해 논란을 빚은 진성푸드의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및 회수에 나섰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진성푸드의 전 직원 A씨가 올해 초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공장 내부 영상을 KBS에 제보해 공개됐다. 

영상은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천장에선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 양념 당면에 섞여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판매가 어려운 완제품 여러 종류를 한 데 갈아 넣는 모습도 담겼다. 

논란이 일자 진성푸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내용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한 것”이라는 입장문을 게재하면서 방송된 내용에 대해 전부 반박했다.

그러나 진성푸드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위생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며 유통업계에서는 판매중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순대' 등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충북 음성군 소재 진성푸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게 육수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했음에도 제품에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지 않았다. 또 순대 충진실 천장에 맺힌 응결수도 식약처 조사결과 확인됐다. 아울러 식품제조·가공업(순대 등)과 식육가공업(돼지머리 등)에 대한 해썹 평가 결과 작업장 세척·소독 및 방충·방서 관리 등 일부 항목 미흡에 따라 부적합 판정했다.

이에 식약처는 일부 시설이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 관리법’ 등의 위반사항이 확인돼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과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또한 식약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함유 제품에 표시를 하지 않은 백성찰순대, 고향순대 등 39개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2021년 11월 3일~2022년 11월 1일 사이의 날짜로 기재된 39개 제품이다.

이에 이마트와 GS리테일 등 유통업계는 제품이 논란되자 즉시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쿨푸드, 국대떡볶이, 동대문엽기떡볶이, 두끼,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이랜드파크, 대상베스트코 등에 자사 제품을 납품했다고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