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평생 트레이너 ‘리트니스’로 홈트 완전정복
김상현 꾸내컴퍼니 대표 인터뷰
내 손안의 평생 트레이너 ‘리트니스’로 홈트 완전정복
2021.11.02 15:41 by 최태욱

“매주 5시간가량의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며,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격렬한 정도의 근력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시대의 맞춰 새로운 신체활동 지침을 발표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움직임이 위축되는 시기인 만큼 꾸준한 운동이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간 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이 2~9㎏ 정도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감염병 피하려다 비만‧과체중의 위협을 맞닥뜨리게 된 모양새다. 

최근 ‘덤벨 이코노미’가 재조명되고 홈트레이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한 펜데믹 시기를 겪으며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대기업, 스타트업, 개인 인플루언서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운동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 양방향 홈트레이닝 플랫폼 ‘리트니스’를 선 뵌 스타트업 '꾸내컴퍼니'도 그 중 하나다. 커리어 내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운동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의료공학자가 찾아낸 답은 교감의 힘이다. 김상현(41) 꾸내컴퍼니 대표가 구현해 낸 모바일 속 헬스장에선 오늘도 ‘감화’를 통한 ‘강화’가 한창이다. 

 

김상현(가운데) 꾸내컴퍼니 대표
김상현(가운데) 꾸내컴퍼니 대표

| 삼성맨에서 창업자로…“도우미론 만족할 수 없었죠.”
김상현 대표의 전문성이자 정체성은 ‘운동 도우미’였다. 이력에서도 명징하게 나타난다. 학‧석사 때 의료공학을 전공하며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했고, 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삼성종합기술원) 시절에는 생체신호 센싱 및 신호처리 연구를 주로 담당했다. 삼성전자에서 상품기획 업무에 나섰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그가 맡았던 상품은 무선 이어폰. 해당 기기를 운동에 최적화시키는 게 김 대표의 핵심 미션이었다. 

“지금은 라이프스타일 영역이 됐지만, 2015년 당시엔 굉장히 기능적인 쪽으로 기획된 상품이었어요. 제품 콘셉트가 ‘운동할 때 가장 편한 무선 이어폰’이었죠. 선을 다 없애고, 메모리 저장장치를 탑재하고, 심박 수도 측정할 수 있는 기기였어요. 사람들이 이걸 가지고 운동을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특별히 제게 맡겨진 역할이었고요.”

미션을 수행하던 김 대표는 이내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했다. 운동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도움이 되는 제품이지만, 안 하던 운동을 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본질을 깨달은 김 대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테스트해보기 시작했다. 온라인 운동 챌린지, 운동 인증 프로모션, 유튜브‧인스타 라이브, 워키토키 앱을 활용한 운동모임 등 다양한 실험이 이어졌다. 그러한 행보의 종착지는 퇴사와 창업이었다. 2016년부터 3년 간 주경야독하는 생활을 감내하며 수행했던 일련의 활동은 고스란히 현재 꾸내컴퍼니의 소중한 자양분으로 축적됐다. 

“테스트를 거치면서 ‘같이 하는 느낌’이 강해야 꾸준한 운동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줌이나 스카이프를 활용해 이를 온라인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 전문 트레이너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참여하면서 실시간으로 인터렉션(interaction‧상호 작용)하는 홈트레이닝의 방향성이 확정된 거죠.”

 

꾸준한 운동의 동력을 ‘함께’의 가치에서 찾은 김상현 대표
꾸준한 운동의 동력을 ‘함께’의 가치에서 찾은 김상현 대표

| 론칭 3개월 만에 확인한 ‘함께’의 가치, 이젠 ‘평생 트레이너’의 길로
2019년 11월 설립된 꾸내컴퍼니는 그 사명에 회사의 비전을 오롯이 담고 있다. 법인명 ‘꾸내’는 에스페란토어(kune)로 ‘함께’라는 뜻이자, ‘꾸준히 함께 하면 내일이 바뀐다’의 약자이기도 하다. 비전을 풀어내는 방식은 양방향 인터렉션이다. 리트니스 앱을 실행하면 자체 제작한 라이브클래스가 준비되어 있고, 유저들이 여기에 참여해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형식이다. 트레이너의 화면에선 동시 접속한 유저의 모든 화면을 볼 수 있고, 유저의 화면에는 트레이너의 화면만이 중계된다. 프라이버시 침해의 소지가 있는 홈트의 특성을 감안한 배려다. 

“△△님 오늘 자세 너무 좋고요!” “□□님! 지금 고개 너무 쳐져 있어! 조금만 들게요!”

김 대표가 보여준 시연 영상은 현장에 버금가는 활력과 열기로 가득했다. 김 대표는 “수업을 충실히 이끌어가면서도 ‘지금 내가 전문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상호작용을 느끼게 하는 트레이너의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운동은 어느 정도 한계를 넘는 경험을 해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요. 값비싼 개인PT가 각광받는 것도 그 효과 때문이죠. 기존의 홈트는 그런 부분에 취약했어요. 대충 따라하다가 힘들면 포기하고 이내 멀어지거든요. 홈트의 세계에서도 그런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여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상호작용’이었고요.”

 

꾸내컴퍼니의 ‘리트니스’는 양방향 인터렉션을 극대화시킨 홈트레이닝 앱이다.
꾸내컴퍼니의 ‘리트니스’는 양방향 인터렉션을 극대화시킨 홈트레이닝 앱이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올해 6월 정기구독 모델로 도입한 이후,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 없이도 매달 150~200%씩 구독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개인PT를 하고 싶지만 시간‧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25~45세 직장인과 육아맘들이 메인 타깃이다. 김 대표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지만 센터 갈 걱정 없이 열심히 운동했다’는 엄마들의 후기가 많이 올라온다”고 귀띔했다. 

초일류 기업을 스스로 박차고 나와 정글 같은 창업생태계에서 버틴 지 어언 2년. 김 대표는 다소 추상적이었던 비즈니스 모델을 ‘계산’이 서는 단계까지 완성한 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자평한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구만리다. 일단 가장 시급한 건 현재의 성장률을 잘 지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구독 모델은 단순히 단 건으로 내던 비용을 자동 결제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서비스의 만족도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심오한 비즈니스”라며 “구독자의 증가율과 이탈률이 이러한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니만큼, 현재의 성장률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향후 준비되고 있는 과제들 역시 ‘고객의 만족도’에 맞춰져 있다. 앱 내 클럽기능 등을 추가하여 트레이너-회원 간, 회원-회원 간의 친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그 시작이다. 김 대표는 “수업을 통해 형성된 라포(Rapport‧신뢰와 친근감의 관계)를 통해 트레이너와 미션이나 챌린지를 같이 하는 식의 활동이 준비되고 있다”면서 “위드코로나가 정착되면 오프라인으로의 확대도 고려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100명에 이르는 동시접속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추가 활용하는 방식도 준비 중이다. 참여하는 모든 회원들이 ‘일대일’ 수업에 준하는 만족감을 얻기 위해선 트레이너의 즉흥적인 피드백이 필수인데, 인간의 눈으로 모든 상황을 캐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AI모션인식 기술을 통해 1차 모니터링이 된 유저의 운동 정보를 트레이너에게 전달하면, 트레이너가 유저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인간과 기술의 협업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모든 정보가 기록되는 온라인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유저의 운동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개인 특성에 맞는 운동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리트니스는 향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혁신기술을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리트니스는 향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혁신기술을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일련의 도전과 계획들이 바라보는 건 꾸준한 운동을 통한 인간의 건강과 생명이다. 의료공학을 전공하고, 운동 보조기기를 연구하는 등 평생 운동과 건강만 생각하며 살았던 김상현 대표에겐 일종의 소명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GX(Group Exercise) 수업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유의미한 데이터가 쌓이면 말 그대로 ‘평생 트레이너’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게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려는 길이고요.(웃음)”

 

/사진: 꾸내컴퍼니 제공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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