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혈변 색’ 치질과 다르다..."용종(선종) 3개 이상·1cm보다 크면 ‘3년 이내’ 대장내시경 다시 받아야?"
대장암, ‘혈변 색’ 치질과 다르다..."용종(선종) 3개 이상·1cm보다 크면 ‘3년 이내’ 대장내시경 다시 받아야?"
2021.09.27 14:51 by 임한희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암 중에 4번째(2018 국가암등록통계)로 발생률이 높다.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한 해에 2만 7,909명, 전체 대장암 환자는 26만 5,291명에 이른다. 대장암 환자의 60%가 남성이다. 유전성 대장암이 전체 대장암의 약 5%를 차지한다. 원인 유전자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환경적 요인도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구결과 미국이나 호주로 이민 간 아시아인에서 대장암 빈도가 높아졌다.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과다 섭취하는 습관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또 높은 칼로리, 부족한 섬유질, 신체활동 부족, 지나친 음주, 흡연 등도 위험 요인이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당뇨병, 비만 환자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  

◆ 대장출혈 ‘검붉은 색’, 치질 ‘선홍색’ 혈변 “혈변색 대장암 구별 어려워, 대장전문의 진료 필요”

혈변이 보이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치질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치질로 생기는 혈변과는 색이 다르다. 치질은 주로 선홍색 출혈을 보인다. 대장암은 암 위치와 출혈량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장 위쪽에서 발생한 출혈은 검거나 검붉은 피가 변에 섞여 나온다.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 가까운 종양 출혈은 더욱 붉은색의 피가 나온다. 하지만 색깔만으로 대장암을 구별해 내는 건 어렵다.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는 “색깔을 통해 대장암인지 치질인지 명확하게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일단 혈변 증상이 계속되면 대장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용종(선종) 3개 이상·1cm보다 크면 ‘3년 이내’ 대장내시경 검사받아야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면 40~60% 정도 용종이 발견된다. 그중 ‘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선종도 50%가량 발견된다. 용종이 없거나 10mm 이하의 선종 1~2개가 완전히 제거된 경우, 5~10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그

러나 ▲선종 3개 이상 ▲선종 크기 10mm 이상 ▲(조직형태)세포 관융모 또는 융모선종 ▲(정상과 다른 종양조직)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선종, ▲10mm 이상 크기의 톱니 모양 용종이 있으면 3년 이내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는 “45세 이상부터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해당 환자의 암 발생 나이보다 10년 전부터 검사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대장암 예방, ‘신체활동 대장암 위험 27% 낮춰’...식습관 ‘가공육 줄이고, 섬유질 늘려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메타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체활동이 높은 사람은 활동이 적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약 27% 감소했다. 신체 활동이 어떻게 대장암 발생을 줄이는지 명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장 통과 시간 단축이나 호르몬 변화 등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식습관도 필요하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장 통과 시간을 단축한다. 발암물질이 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것. 암 발생을 높이는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과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단맛을 내기 위해선 단당, 이당류 사용을 줄이고 다당(올리고당) 사용을 권장한다. 적당량의 미역, 김 등 해조류와 저항전분이 많은 귀리, 도정하지 않은 곡류, 두류, 옥수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엽산, 비타민D, 비타민 B6, 칼슘, 마그네슘 등이 결핍되지 않도록 적당량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는 “암의 공통되는 가장 바람직한 치료는 예방과 조기 진단이다”며 “대장암은 교정할 수 있는 여러 환경적 위험 요인들을 바로 잡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적극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노력이 대장암 예방과 조기 치료방법이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