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히, 더 빠르게…날아오르는 핀테크 스타트업
더 강력히, 더 빠르게…날아오르는 핀테크 스타트업
2021.08.17 15:20 by 이창희

월급이 통장을 스쳐간다고들 하죠. 정말입니다. 물리적으로 실재했던 금융 수단과 정보가 가상 세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는 단연 금융권이죠. 그리고 핀테크 스타트업이 활약할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21세기 벤처 생태계의 주인공은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21세기 벤처 생태계의 주인공은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INVESTMENT
DGB금융그룹은 지난 13일 핀테크 스타트업 ‘뉴지스탁’의 지분 74.03%를 인수해 10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대형 금융지주의 계열사가 된 최초의 사례입니다.

뉴지스탁은 개인이 직접 주식투자 알고리즘을 만들고 검증해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젠포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재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12개 주요 증권사들과 제휴하고 있는 국내 1위의 알고리즘 주식투자 플랫폼이죠.

여기에 축적된 투자 알고리즘은 260만 건에 달하며, 일일 약 5000건의 알고리즘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습니다. 100% 젠포트 알고리즘 기반으로 거래되는 자산규모는 1400억원, 월 주식 거래대금은 1조1000억원이나 되죠. DGB금융그룹은 앞으로 뉴지스탁 서비스 범위가 국내를 넘어 미국·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하도록 적극 지원한다고 합니다.

국내 최초로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대표적인 마이데이터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도 최근 기아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뱅크샐러드가 타 업종 기업의 투자를 받은 것은 KT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회사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뱅크샐러드와 기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자동차 보험 서비스 등 ‘카 라이프’ 전반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핀테크 외에 물류 분야에서의 투자 성과도 이어졌습니다.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 ‘위킵’은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물류창고 차량·설비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 ‘모션투에이아이’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각각 유치했습니다.

AI 스타트업 중에서는 문서 전자화 서비스 스타트업 ‘악어디지털’이 200억원의 신규 투자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 사내벤처 출신의 AI 영상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아이매틱스’가 16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PERFORMANCE
매칭 플랫폼 ‘숨고’의 누적 견적서 수가 33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운영사 ‘브레이브모바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레슨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견적 수가 급증했죠. 올해 상반기에 숨고에서 주고받은 견적서는 지난해 1년 누적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난 6월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리디의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가 출시 8개월 만에 미국 구글플레이에서 앱 다운로드 수 20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만타는 국내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전세계 175개국에 서비스 중으로, 출시 3개월차에 만화 앱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죠. 리디는 국내 전자책 및 웹소설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검증된 IP를 다수 확보한 만큼 다양한 장르 독점 웹툰을 선보여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고위드’가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 출시 1년 만에 고객사 2000곳을 확보했습니다. 대표자 연대보증, 질권 설정, 연회비, 전월 실적이 필요 없는 4무(無) 법인카드로 화제를 모았던 고위드는 그동안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고객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홈서비스 플랫폼 ‘미소’, 자율주행 보안 스타트업 ‘아우토크립트’, 에듀테크 스타트업 ‘클라썸’, 숙박 서비스 ‘H2O호스피탈리티’ 등 국내 스타트업 4개사가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됐습니다. 매출 성장 가능성, 투자 유치 능력, 비즈니스 모델 등으로 전문가 집단의 종합 평가를 거친 결과입니다. 팬데믹 이후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POLICY & SUPPORT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한 액셀러레이터들의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수탁 의무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높이는 고시 개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기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들 중 다수가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자금을 확보했는데도 수탁은행을 찾지 못해 투자자금이 묶이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해당 기준이 높아지면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 위험을 현재보다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적은 금액으로 조합을 구성하게 되면 투자 기업 수와 기업당 평균투자금액이 낮아지면서 투자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번 고시 개정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조정실 규제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기부는 지난 10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협력법) 개정 공포안을 통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를 막기 위해 기술 자료를 제공할 때 비밀유지계약 체결을 의무화도록 했습니다. 수탁이나 위탁 거래 관계에서 기술 탈취 행위에 대해서는 피해액의 3배까지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규정도 신설했습니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기술을 탈취당한 피해 중소기업은 246곳, 피해 금액도 5410억원에 달하는 만큼 중기부는 이번 공포안이 피해 기업의 권리구제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죠. 상생협력법은 입법예고와 하위법령 제·개정 절차를 거쳐 공포 후 6개월 뒤인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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