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화장품을 고른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내 피부 타입에 딱 맞는 제품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그 제품 성분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제품 신뢰도 측면에서 브랜드 네임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그뿐인가, 착한 가격 역시 중요하다. 생활과 뗄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는 제품인만큼 가격 접근성이 가볍고 구하는 루트도 간편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화장품을 다 사용해보고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까.놓.코(까다롭게 놓고 보는 코스메틱)'는 오늘도 화장품을 쇼핑 장바구니에 올려놓고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그런 독자들을 위한 코너다.-편집자주
기자는 얼마 전 피부 트러블 악화로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를 마치고 레이저 자극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에 석고팩을 했는데 쓰라린 피부가 서서히 진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치료 직후 울긋불긋했던 피부의 붉은 기운이 석고팩으로 인해 조금 사그라드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던 탓에 평상시에도 석고팩을 하고 싶어 추천 제품을 몇개 구매해봤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봉착했다.
석고팩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다들 공감하는 문제가 있다. 혼자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석고팩을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석고팩 가루를 물에 개어야하고, 그 다음에는 얼굴에 균등하게 잘 펴발라야 한다. 이 균등하게 바르는 작업이 참 쉽지 않다. 괜히 석고팩 사용법이 피부미용자격증 실기시험 과목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누워서 바르자니 상태를 볼 수 없고, 거울을 보면서 하자니 석고팩이 밑으로 흘러내리는 딜레마에 봉착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말 신의 손이 필요한 작업이 돼 버리는 것이다.
아이디플라코스메틱에서 출시한 '페이스핏 플라스터 마스크'는 이같은 석고팩의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계량도 필요없고, 준비도 필요 없다. 원할 때 바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제품의 모토다. 내가 신의 손도 아닌데 1인가구라 도움조차 기대할 수 없다면 이 제품은 완벽한 대안이 된다.
'페이스핏 플라스터 마스크'는 시트타입의 석고팩이다. 사용 방법은 놀라울 만큼 간편하다. 제품을 개봉해서 시트를 얼굴에 잘 밀착시키면 끝이다. 그러면 석고팩처럼 시트가 딱딱하게 굳는다. 이 제품도 일반 석고팩처럼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안면 전체 타이트닝(이마 리프팅), 모공 볼륨, 미세 피부결, 일시적 피부 혈행 등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일반 석고팩의 대표적인 효능이 '리프팅', '모공 타이트닝', '결 정리'인 것을 고려하면 가루를 개어 쓰는 것과 효능도 대동소이하다.
성분을 살펴보면 석고, 피지를 흡착해 피지생성 완화 기능을 하며 모공 관리에 도움을 주는 카올린, 피부 탄력과 수분보충에 도움을 주는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가 주 성분이다. 이밖에 아이디의 독자적인 성분인 참마뿌리추출물, 울금뿌리추출물, 뽕나무뿌리추출물, 꿀풀꽃잎줄기추추물이 함유돼 있으며, 감초뿌리출물, 쌀겨추출물, 바위돌꽃추출물, 쑥잎추출물, 맨드라꽃추출물 등의 피부를 보호하고 보습 및 컨디셔닝 효과를 주는 추출물들이 포함됐다.
기자는 흔히 말하는 극민감성 피부타입이다. 그래서 화장품 효능·효과보다 사용 후 트러블 발생이 더 걱정이다. 뷰티어플리케이션 '화해'를 통해 알아보니 알레르기 유발 성분은 포함돼 있지 않아 안심했다.
제품을 개봉해보니 1팩에 4장으로 구성돼있으며 꺼낼 때 손에 별로 묻어나지 않았다. 착용법은 일반 마스크시트와 거의 유사하다. 다만 시트를 붙일 때 눈썹에 닿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석고팩 특성 상 눈썹이 팩 제거시 같이 뽑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트를 얼굴에 붙인 후 하얀색 필름을 마저 뗄 때 시트를 얼굴에 잘 부착하지 않고 떼면 시트가 찢어지거나 늘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얼굴에 시트를 붙인 후 10분에서 15분 정도 지나면 팩이 굳는 느낌이 든다. 이 때부터 피부가 조여오기 시작하며 탄력감을 준다. 35분 뒤, 마스크가 완전 건조된 후 마스크 끝 부분을 잡고 조심스럽게 시트를 제거했다. 제거 후 미온수로 가볍게 세안하고 앰플을 도포했다. 피부가 보들보들해지고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콧잔등이 살짝 붉어졌지만 15분 정도 지나자 가라앉았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팩 사용 후 3시간이 지났는데도 피부에 유분이 올라와 번들번들하지 않고 계속해서 뽀송뽀송한 피부가 유지됐다는 점이다.
한줄 평가는 이렇다. "간편한 마스크팩으로 재탄생한 석고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