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가이드가 식탁으로?…·성장·분화하는 간편식 시장
미슐랭가이드가 식탁으로?…·성장·분화하는 간편식 시장
2021.06.28 23:59 by 이창희

바야흐로 가정간편식(이하 HMR·Home Meal Replacement)의 시대다. 갈수록 더 바빠지고 여가 시간의 중요성이 높아진 현대인들은 식사에 들어가는 시간도 아끼려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된 점도 밖에서 먹는 음식의 수요를 끌어내렸다. 이에 대기업과 스타트업 할 것 없이 간편식 시장을 블루오션을 보고 뛰어들고 있다. 흔히 먹는 간단한 요리부터 미슐랭가이드의 별을 받은 유명 음식점의 메뉴까지 앱 결제 한 번이면 충분하다.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이 안에서의 분화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음식이 가진 각각의 특징에 맞춰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어지간한 마트에는 HMR 제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오늘날 어지간한 마트에는 HMR 제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간편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04억달러였던 세계 간편식 규모는 오는 2023년에 1398억달러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HMR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841억원에서 2017년 3조7909억원으로 5년 동안 8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부턴 코로나19의 영향 속에 성장 속도를 한층 높여 내년에는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먼저 시작된 형태의 HMR은 곧바로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다. 흔히 즉석식품이라고 불리며 별다른 조리 없이 섭취가 가능한 것들을 말한다. 도시락부터 김밥, 샌드위치, 핫바 같은 것들이다. 범위를 조금 넓힌다면 반찬가게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도 RTE로 분류할 수 있다.

원래는 만드는 과정이 꽤 걸리지만 간단히 열만 가하면 먹을 수 있는 RTH(Ready To Heat) 제품도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즉석 완조리 식품으로, 대부분의 레토르트 식품이 여기에 속한다. 무엇보다 즉석밥의 경우 전체 HMR 시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즉석 반조리 제품으로 불리는 RTC(Ready To Cook) 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RTH보다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리지만 그만큼 더 선택의 폭이 넓다. 냉동 만두와 돈까스, 각종 국·찌개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에어프라이어의 등장으로 연기·냄새 없이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에 맞춤한 RTC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당에 가야 먹을 수 있었던 육류 구이나 중화요리부터 각종 베이커리까지 그 종류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홈플러스에 마련된 HMR 이벤트 매대.(사진: 더퍼스트미디어)
홈플러스에 마련된 HMR 이벤트 매대.(사진: 더퍼스트미디어)

가장 최근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RTP(Ready to Prepared)도 있다. 손질이 모두 다 된 식재료와 각종 양념, 그리고 레시피까지 동봉된 제품을 말한다. 흔히 ‘밀키트(meal-kit)’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재료를 준비해 조리하는 것에 비해 간편하고 시간이 절약되면서도 직접 음식을 만드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1인 가구와 초보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재료의 신선도 역시 다른 HMR 제품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는다.

HMR 시장은 국내 대기업인 농심·오뚜기·하림·신세계 등이 격전을 벌이며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회사마다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데다 프리미엄 제품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새롭게 떠오른 밀키트 시장은 스타트업인 프레시지가 점유율 1위로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야쿠르트, 롯데마트, CJ 제일제당, 동원홈푸드, 삼성웰스토리, SPC삼립 등이 속속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희성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의 비대면 여파 속에 간편함이 무기인 HMR 제품들이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직접 만드는 음식에 뒤처지지 않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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