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실리콘밸리 트렌드는 기회 발굴형 창업”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 서지원 과장 인터뷰
“코로나19 시대, 실리콘밸리 트렌드는 기회 발굴형 창업”
2021.04.26 21:59 by 이창희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어가면서 전 세계 스타트업 성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지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창업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가장 빠른 실리콘밸리의 현재 모습과 한국 창업가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코트라(KORTA·대한무역진흥공사)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서지원 과장을 온라인으로 인터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사진: 코트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사진: 코트라)

-실리콘밸리 현지 분위기가 궁금하다.
“가장 큰 변화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됐다는 부분이다. 지난해 미국 전체 노동력 중 41%가 재택근무, 26%가 현장근무, 33%가 무직 상태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플랫폼,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도구,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이 급증했고 스마트워크 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회사 업무의 약 56%가 재택근무를 통해서도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열기는 아직 여전한지.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가정신 육성 기조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업가정신을 발현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확충해 비즈니스 활력을 높이고 혁신에 뿌리를 둔 ‘기회 발굴형’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일부 엑소더스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이라는 분석이 많고, 이 같은 이주 움직임도 영구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지 한국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가장 큰 어려움은 만성적 인재난이다. 구글·애플·페이스북 같은 실리콘밸리 대기업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스타트업이 높은 연봉과 사내 복지혜택을 앞세워 우수인력을 선점하는 추세다. 어렵사리 채용에 성공하더라도 언제든 더 나은 조건과 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로 쉽게 이직하는 경향도 강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수한 한국의 엔지니어팀을 구성해 원격 협업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매년 열리는 대표 프로그램 K-글로벌 행사.(사진: 코트라)
실리콘밸리에서 매년 열리는 대표 프로그램 K-글로벌 행사.(사진: 코트라)

-투자 유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래도 VC 펀드 유치 환경 자체가 한국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다. 높은 인건비와 회사 운영비를 고려하면 충분한 펀딩을 확보한 스타트업만이 지속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한 수준이다. 한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미국 현지 VC의 선호도가 높지 않다. 이곳에서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C-레벨의 매니저가 기업 활동을 하는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래서 불리한 투자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본사를 미국으로 변경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 무역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초기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업가정신과 비즈니스모델, 글로벌 재무전략 등의 교육과 개별 멘토링을 제공한다. 크라우드 펀딩에 등록하기 위한 법인설립과 미국계좌 개설 등 사전절차부터 분야별 전문가 1:1 상담, 브랜드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출장자 단기간 오픈스페이스 제공 서비스와 입주기업 선정 시 사무실 제공 및 현지마케팅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그간의 성과도 궁금하다.
“아마존US로켓스타트 입점 컨설팅과 테크크런치 한국관 참가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점프300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유망 투자사를 연결하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수요발굴 및 매칭, 맞춤형 시장조사 제공 등을 1년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앞으로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혁신기술을 통합하는 ICT 기반 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우리가 인터넷 시대의 첫날에 살고 있다’는 ‘데이 원(Day 1)’ 정신을 근간으로 성장했고, 우리 스타트업들도 포스트 팬데믹을 맞아 매일 매일을 혁신의 첫날로 삼을 수 있다면 미래를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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