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시공한 '반정아이파크캐슬' 입주 예정자들이 시공사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사측이 계약 체결 이후 돌변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이유다.
최근 반정아이파크캐슬 홈페이지에는 사과문이 게재됐다. 사과문에 따르면 반정아이파크캐슬은 분양 홈페이지 내 '홈 컨트롤 시스템(월패드)' 설명을 안내 오류로 인해 실제 시공되는 제품과 다른 사양의 제품을 안내했다. 이로 인해 고객에게 혼선을 유발, 착오를 일으키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당초 '굿디자인을 수상한 터치스크린 조그다이얼 패드'라고 소개했던 부분은 '신개념 올인원 패드'로 수정이 됐고, '에너지 컨트롤 시스템'으로 소개했던 내용은 '통합형 스위치'라고 바뀌었다. 또 '에너지 미터를 사용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조회 가능하다'라는 문구는 '각종 제어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스위치 적용'으로 변경했다.
즉 실제 시공되는 제품과는 전혀 다른 사양의 제품을 소개한 셈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신형 월패드를 넣어준다더니 은근슬쩍 구형 모델로 바꿨다며 분개하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아파트 실거래정보 플랫폼의 커뮤니티 등에 게재한 게시글을 통해 "기존 홈페이지에 신형 월패드 넣는다고 명시해놓고 계약 다 끝나고 홈페이지를 수정했다"면서 "2년 뒤 입주하는 아파트에 구형 월패드라니 입주민을 호구로 보는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자 등을 통해 고지하는 것도 아니고 홈페이지에다만 올렸다"면서 "사과도 찾아보지 않는 사람한테는 안 할 생각이냐"고 질타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단순 오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견본주택에 설치한 제품이나 분양 카탈로그, 소개 영상 등에는 실제 시공되는 제품을 안내했으나 홈페이지는 제작 오류로 인해 다른 제품을 안내해 혼선을 드린 것 같다"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고객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제 시공 제품과 오류를 빚었던 제품간의 기능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회사의 실수로 인해 빚어진 일인만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 단체와도 '사기 분양'논란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1일 한 입주민 단체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당시 광고했던 개발개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인근에 상업시설물, 편의시설물, 공공청사 등이 조성된다는 광고를 믿고 높은 가격에 분양을 받았는데 아파트만 들어선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측은 "밝힐 입장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