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구입할 수 있어야 ‘명품’ 아닐까요?”
박경훈 트렌비 대표 인터뷰
“믿고 구입할 수 있어야 ‘명품’ 아닐까요?”
2021.04.13 00:51 by 이창희

명품은 예나 지금이나 값비싼 소비재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꽤나 긴 고민과 큰 결심이 따른다. 그런 명품을 큰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판매한다면 어떨까. 소비자들이 반신반의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과 인프라에 스타트업만의 젊고 유연한 감각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여기 있다. 까다로운 제품 검수부터 가격 경쟁력, 소비자 취향까지 배려하는 명품 스타트업 ‘트렌비’의 박경훈 대표를 만났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사진: 트렌비)
박경훈 트렌비 대표.(사진: 트렌비)

-트렌비는 어떤 회사인가.
“트렌비는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AI) 기반 명품 버티컬 플랫폼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트렌봇’이라는 검색엔진을 통해 전 세계 모든 브랜드의 세일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고, 전 세계 온‧오프라인상 최저가를 찾아줌으로써 보다 빠른 검색과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으로서 명품 시장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명품 갖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명품 수요는 나날이 늘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명품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접근성,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언어와 가격 정보의 제약 같은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기술력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불황 등 외부 경제적 요인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개인의 개성이 중요시되는 이른바 ‘롱테일’ 상품이라 시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

-명품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 형태의 변화도 있었을 것 같은데.
“15년 전만 해도 온라인 명품 시장은 전체 명품 시장의 1%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시대가 도래하면서 2017년 9%, 2019년에는 12%를 거쳐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25%까지 늘어났다. 과거 명품 소비가 3~4년에 한 번씩 명품 가방을 구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다양한 명품을 1년에도 여러 개씩 자주 구매하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소비력을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와 맞물려 구매 금액대와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어 온라인 명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트렌비에서는 전 세계 명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사진: 트렌비)
트렌비에서는 전 세계 명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사진: 트렌비)

-스타트업이라는 의구심을 없애고 공신력과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주력한 부분이 있다면.
“가격대가 있는 상품이기에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판매처인지를 묻고 또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믿고 구입할 수 있어야 그게 바로 명품이니까. C2C 형태의 오픈마켓으로 운영되는 다른 명품 구매 서비스들과 달리 트렌비는 직접 중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나 오프라인 매장, 국내외 유명 부띠크 등과 같은 공식 루트를 통해 정품 상품만을 소싱하며, 전문 감정팀의 추가 검증을 진행해 진품 여부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명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품에 대한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가품의 만듦새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부분들이 온라인 명품 구매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우리는 전 유통 구조에 대한 철저한 정품 인증 절차를 보장하는 ‘트렌비거나 아니거나, 완벽: 정품체인’ 브랜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손쉽게 가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실제 정품 가품 구별 팁을 제공하는 ‘명품시그널’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MZ세대가 명품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트렌비의 전략은 무엇인지.
“MZ세대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선호하고 ‘세컨슈머’ 등의 가치관 형성으로 중고 명품 거래도 거리낌 없이 하는 편이다. '슈테크'의 유행에 힘입어 신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지는 경향이다. 트렌비는 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외 검증된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트렌디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그들의 취향에 맞춰 ‘명품시그널’ 등의 영상 콘텐츠와 트렌비 매거진을 통해 최신 트렌드와 쇼핑 팁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리즈C 투자를 최근에 받았기 때문에 투자금을 활용해 올해 거래액 2.5배를 목표로 신규·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인재 영입 및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나아가 해외 고객들에게도 합리적이고 편리한 명품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내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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