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24개국 스타트업의 코리안 드림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2020’ 현장을 가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24개국 스타트업의 코리안 드림
2020.10.19 13:58 by 이창희

스타트업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해외 진출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수많은 나라의 열정들과 정면 대결하며 시장을 제패하는 것이 수많은 창업자들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장의 많은 플레이어들이 해외로 발을 넓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반대로 그 꿈을 실현하고자 한국을 찾은 해외 스타트업들도 있다.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2020’(이하 그랜드챌린지2020)에 참여 중인 24개국 60개 스타트업이 바로 그들이다.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2020 현장.(사진: 비더시드)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2020 현장.(사진: 비더시드)

지난 7일 찾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글로벌 부트캠프는 마치 유엔(UN) 총회를 방불케 했다. 저마다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가며 시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은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 코로나19로 인해 각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로 거리를 두고 있는 등 차분함이 엿보였지만, 국경을 잊고 미션에 몰두하는 열정의 온도만큼은 뜨거웠다.

이 자리에 모인 청춘들은 그랜드챌린지2020을 통해 전 세계 24개국에서 선발된 스타트업 60개 팀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그랜드챌린지 프로그램은 우수한 해외 창업자를 발굴해 한국에서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자리. 2016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100여 개국 1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인바운드’ 창업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118개국 2648개 팀이 몰려 역대 최다 지원 규모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휘감은 코로나19로 인해 낮은 지원율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헬스케어, 온라인 비즈니스, 에듀케이션, 프롭테크 등 IT 기반의 우수한 팀들이 대거 유입됐다.

최보영 NIPA 창업지원팀 수석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우수성이 해외에 잘 어필이 된 결과”라며 “코로나19 방역에 선방한 것도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년 100여 개국 1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하는 그랜드챌린지.(사진: 비더시드)
매년 100여 개국 1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하는 그랜드챌린지.(사진: 비더시드)

이번에 선발된 60개 팀은 2주간 자가 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을 찾았다. 그랜드챌린지가 제공하는 지원 자금부터 창업비자 발급, 국내 기업과의 비즈니스 연계, 멘토링 등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키고 한국에 터를 잡기 위한 목적에서다.

참여 기업에 대한 엑셀러레이팅은 5개 운영사가 12개 팀씩 나눠 진행한다. 여타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달리, 운영사들이 각자 재량에 따라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그랜드챌린지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 세무·노무·법률 등 기본적인 교육은 공통으로 제공되지만,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창업 분야의 특성상,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족집게 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이번 그랜드챌린지2020 운영사 중 한 곳인 ‘비더시드’의 이유환 대표는 “서류 심사 후 직접 해외에 나가 오디션을 실시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돼 다소 제약이 있었다”면서도 “잠재력 있는 팀들을 엄선했으니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지원하여 이들의 꿈을 한국에서 꽃피울 수 있게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한국에 들어온 이들 60개 팀은 앞으로 한 달 가량 다양한 프로그램 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1월 17일 대망의 데모데이를 갖는다. 최보영 수석은 “많은 이민자와 유학생이 일군 실리콘밸리처럼 판교를 세계적 스타트업 허브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해외에서 들어온 스타트업들이 한국에서 성공하고 아시아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필자소개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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