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과 나를 잇는 최적의 오작교는? 원격 화상회의 툴 큐레이션
줌부터 구글미트까지, 원격 화상회의 도구 분석
팀원들과 나를 잇는 최적의 오작교는? 원격 화상회의 툴 큐레이션
2020.06.03 14:04 by 이지섭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시 가장 불편해 하는 것은 역시 비대면 소통의 어려움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의 설문조사 결과, 재택근무 시 활용하는 소통 수단으로 ‘사내 메일이나 메신저’ 64.4%(복수응답),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54.9%), 개인 메일(24.9%), 일대일 통화(23%)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근무 시 소통 부재를 해결해 줄 화상회의 시스템을 꼽은 답변자는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이, 각기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한 채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회의 자체기능에 집중해 가볍고 빠른 기능을 자랑하는 ‘줌(ZOOM)’이 새롭게 시장의 리더로 떠올랐고, 보안과 네트워크 기술력의 ‘시스코웹엑스(Cisco Webex)’가 그 뒤를 쫓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협업툴 ‘지 스위트(G suite)’와 연동이 가능한 ‘구글 미트(Google meet)’도 원격 근무를 요하는 직장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은 원격근무 시 소통 부재를 해결해 줄 적합한 도구다.
화상회의 시스템은 원격근무 시 소통 부재를 해결해 줄 적합한 도구다.

| 압도적 편리함과 가벼움의 대명사 줌(ZOOM)
2011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줌은 현재 우버, 21세기 폭스를 비롯해 전 세계 75만 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구다. 국내에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기업·대학에 빠르게 도입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2020년 5월 기준 전 세계 웹 컨퍼런싱(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미팅, 컨퍼런스 및 교육을 주최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서는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줌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다. PC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모바일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회원가입 없이도 회의를 개설할 수 있다. 회의에 참여한 상태에서는 두 번의 클릭만으로 화이트보드, 화면 실시간 공유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영상은 선명하다. HD 비디오 품질과 음성처리 기술은 여타 솔루션이 따라올 수 없는 줌만의 장점이다. 무료서비스로도 최대 100명까지 참여가 가능한 회의를 열 수 있다. 그룹 회의는 40분으로 제한되지만 1:1 회의는 시간제한이 없으며 진행할 수 있는 회의 수의 제한도 없다. 

 

줌이 전체 웹 컨퍼런싱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왼쪽)과 줌의 요금제별 기능(사진:datanyze/ZOOM)
줌이 전체 웹 컨퍼런싱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왼쪽)과 줌의 요금제별 기능(사진:datanyze/ZOOM)

줌은 가벼운 무게와 빠른 영·음성처리 기술로 국내 점유율을 높였지만, ‘보안성 이슈’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링크만 전달받으면 카메라 인증을 받을 필요도 없이 회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특유의 간편함은 줌의 보안 위험성을 나타내는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회의에 상관없는 제3자가 회의링크를 알아내 참가 한 후 회의를 방해하는 자료를 투척하는 행위가 여러 차례 발생했고, 이를 가리키는 ‘줌 부밍’ 혹은 ‘줌 트롤링’이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했다. 또 줌의 보안 통신을 위한 암호화 키 관리 서버가 중국에 위치해 있다는 점, 실질적인 개발이 줌의 중국법인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창업자가 중국 국적자라는 점이 이용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탄탄한 보안을 자랑하는 시스코 웹엑스(Cisco Webex) 
뛰어난 보안 기술력을 자랑하는 시스코 웹엑스는 줌의 대체재로 평가받고 있다. 모체인 시스코(CISCO)는 네트워크 장비제작 및 보안업체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선도기업이다. 전 세계 25개국에 전용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는 시스코는 ‘그 어떤 것보다 안전함’을 강조하며 자체적으로 솔루션의 보안백서를 만들며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SD-WAN(Software-defined wide area networking) 시장에서의 시스코 시장 점유율 (왼쪽)과 시스코웹엑스의 가격별 기능(사진: CISCO)
SD-WAN(Software-defined wide area networking) 시장에서의 시스코 점유율(왼쪽)과 시스코웹엑스의 가격별 기능(사진: CISCO)

시스코 웹엑스는 탄탄하다. 네트워크 장비제작 업체에서 제공하는 만큼 네트워크 지연, 전송 딜레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지연으로 인해 첫 마디가 끊기는 원격회의의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단단하다. 미팅잠금 기능으로 회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참가하지 못하게끔 할 수 있다. PC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모바일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회의 참가자들은 URL을 공유 받거나 미팅번호를 받아 참가할 수 있으나 가입이 필요하다. 화면공유, 화이트보드 등의 기본적 기능이 내재돼 있으며 무료버전에서도 시간제한 없이 회의를 주최할 수 있는 등 무료서비스의 기능 폭이 비교적 넓다.

 

| 육중한 몸집의 구글 미트(Google Meet) 
구글의 가장 오래된 영상채팅 서비스는 ‘구글행아웃(Google Hangout)’이었다. 2017년 구글은 행아웃을 기업을 대상으로 리포지셔닝하기 위해 ‘행아웃미트(Hangout Meet)’를 만들었고, 비디오의 능률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올해 초, 행아웃미트의 이름을 다시 ‘구글미트(Google Meet)’로 바꿔 행아웃과 완전히 분리시켰다. 구글미트는 ‘프리미엄 화상 회의’를 표방하며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구글미트는 G Suite의 일부로 제공된다. (사진:Google Meet)
구글미트는 G Suite의 일부로 제공된다. (사진:Google Meet)

구글 미트는 구글의 생산성 앱인 ‘지 스위트(G Suite, Google의 기업용 유료 협업툴)’ 계정이 있어야만 회의를 열 수 있다. 여러 생산성 도구들과 연동이 가능해 업무능률을 향상시키기에 좋다.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솔루션으로 지메일, 구글캘린더 등과 통합 돼 간편하게 일정을 관리 할 수 있다. 회의 전 확인이 필요한 파일은 캘린더에 첨부하는 등 회의준비·진행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이 내재돼있다.  

행아웃으로 회의를 진행할 경우 25명까지 참가가 가능하지만, 구글 미트를 활용할 경우 최대 250명까지 참가가 가능하다.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는 인원은 10만 명으로 큰 규모의 컨퍼런스에 적합하다. 구글 측에서는 현재(2020년 5월 기준) 코로나 위기를 맞아 2020년 9월 30일까지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위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줌과 시스코웹엑스, 구글미트의 특장점
줌과 시스코웹엑스, 구글미트의 특장점

간편함과 고화질 영상을 특징으로 하는 줌,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조하는 시스코 웹엑스, 클라우드 기반 협업툴과 연동되는 구글 미트는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있다. 세 가지 솔루션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MS팀즈, 국내업체에서 개발한 리모트미팅, 구루미 등 다양한 도구들이 시장에 나와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솔루션을 도입하면 된다. 

코로나19의 발생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영상을 이용한 소통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작은 조직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에게는 오피스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근무 방식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혁신적일 것이다. 

 

…「#6 코로나19 시대의 바이블, 원격근무 10계명」

 

필자소개
이지섭

배우며 쓰고 쓰면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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