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암 확진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한 사람 186만7405명 중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환자는 103만9659명에 달했다. 이는 암 유병자 중 55.7%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 종인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5년 암 순 생존율(2010~2014)’은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의 경우 한국(68.9%)이 미국(33.1%)과 영국(20.7%)에 비해 2~3배 높았다. 5년 암 순 생존율은 암이 유일한 사망원인일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뜻한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로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6%),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3.8%)에게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만큼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경민 내과 전문의는 “암 초기에는 자각증상만으로 예측하기 어렵고 질환 발견 당시에 이미 진행된 상태라면 치료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의학 발전으로 암도 조기에 진단만 되면 생존율이 70~90%에 이른다. 특정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줄어들거나 피로감이 지속될 때는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본인이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몸에 특정한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요구된다.
건강검진은 시력, 청력, 혈압, 체질량지수 등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여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암 검진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질병 유무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질병의 조기발견과 그에 따른 조기 치료를 위해 일반 건강검진은 자기부담 없이, 일부 암 검사는 일정 금액을 지원하며 직종에 따라 1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지역 내 국민건강보험 검진 지정병원에서도 가능하다. 다만 대학병원급 장비를 갖추고, 내과 전문의 원장이 직접 대학병원급 디지털 HD 색소 내시경을 사용해 검진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내시경 검사의 경우, 점막 조직에 직접적으로 닿는 부위인 만큼 교차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시스템을 통해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는지, 철저한 소독지침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경민 전문의는 “국가지정 검진기관이 아니라 검진이 불가능한 상황도 있는 만큼 건강검진을 받고자 한다면 사전 예약 및 병원 방문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지정기관 여부 확인이 필수”라며 “건강검진이나 내시경 외에도 3가, 4가 독감 예방 접종, 홍역과 풍진, 결핵, 수두 등의 영유아 예방 접종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일산미래내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