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내부에서 차장급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한전 사내문화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직장내 괴롭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20년간 한전에서 근무한 본사 차장이라고 본인을 밝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제보자 A씨는 폭로글을 통해 폭언뿐 아니라 폭행 등에 시달려왔으나 노조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차장급이다 보니 혼자 싸워야 한다며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A씨의 제보글에 따르면 "직장 내 갑질을 당하고 있다"며 "결재과정에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을 서거나 앉혀 놓고 깬다"고 전하며 정신이 멍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무리한 사유로 트집을 잡는다. 자신도 무엇에 대해 트집 잡는지 모르니 방향도 없이 얼버무리며 막말을 한다"고 폭로했다.
또 A씨는 이러한 갑질 과정에서 폭행도 3차례에 걸쳐 일어났다고 전하며 "모두가 보고 있는 중앙 탁자에서 폭행을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말려도 보았지만 사과도 그때뿐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지속된 집장 갑질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며 "우울증 약도 정신과 처방도 무용지물이었고,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A씨는 녹음 파일, 기록한 증거 그리고 다른 차장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신고를 할 예정이다.
해당 글은 블라인드 앱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A씨를 응원하고 공감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한국전련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보자의 신고가 접수되어 지금 조사가 진행중이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