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만 가진 대학생? 이젠 옛말
세종대학교 융합창업전공 마이크로 데모데이
패기만 가진 대학생? 이젠 옛말
2019.12.17 14:31 by 이창희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다양한 계층의 창업 도전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런데 과거처럼 패기로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치밀하고 진지하게 창업에 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세종대학교 융합창업전공 마이크로 데모데이.(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세종대학교 융합창업전공 마이크로 데모데이.(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저스트코에서는 세종대학교 융합창업전공 출신 5개팀의 마이크로 데모데이가 열렸다. 저마다 다른 비즈니스를 무기로 나선 이들 5팀의 발표는 그 어느 데모데이보다도 활기가 넘쳤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팀은 신진작가 갤러리 서비스를 내세운 ‘백야’. 이들은 미대 졸업 후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지만 여유가 없어서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에 따르면 실제 아마추어 작가가 예술을 통한 경제활동을 시작하기까지는 평균 10년이 걸린다.

이에 백야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홍보와 전시를 대행해 실제 작품의 판매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가는 그림이나 작품에만 전념하고, 전시 진행해 작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것은 이들의 몫이다. 이를 위해 휴대폰 케이스나 에코백 등의 친숙한 굿즈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실제 카페에 전시 중인 신진 작가의 작품.(사진: 백야)
실제 카페에 전시 중인 신진 작가의 작품.(사진: 백야)

두 번째 발표는 베트남 현지 음식점 예약 서비스의 ‘콴13(Quan13)’이 맡았다. 베트남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최근 10년 사이 6배가 증가해 지난해 45만명에 이른 가운데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식당들 대부분이 자체 예약 서비스가 없고, 대행 카페나 사이트가 있지만 실시간 예약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들은 현지인 추천 맛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음식점 예약 서비스를 추가했다. 아울러 사용자 위치기반 추천 맛집 리스트와 함께 관광명소 및 액티비티 정보까지 제공한다. 내년 1월 어플리케이션 초기 베타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 번째 팀인 ‘보바’는 대학생들을 위한 클라우드 출력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캠퍼스 내 출력 평균 대기시간은 4분20초로, 로그인·다운로드·설정·출력 등 복잡한 인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보바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전 설정과 출력파일을 업로드해 현장에서는 바로 출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키오스크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과정은 20초로 단축된다. 이들은 한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8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출력서비스 프로세스.(사진: 보바)
클라우드 출력서비스 프로세스.(사진: 보바)

네 번째는 남성 패션 SNS 마켓 통합지원 서비스의 ‘맨즈바이’가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SNS를 구매와 판매의 장으로 활용하는 20대가 많지만 채널 자체의 한계로 물물거래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공략했다.

여러 채널에 흩어져 있는 남성 패션 판매자를 한 곳에 모으는 플랫폼을 만든 뒤 다양한 지불 방식과 후기 및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해 공신력을 높이고자 했다. 장기적으로는 판매자가 샘플 구매와 피팅 촬영 후 콘텐츠 업로드까지만 수행하면 이들이 나머지 판매와 유통을 맡는 ‘풀필먼트 파트너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이들은 가상현실(VR) 아케이드 솔루션을 내세운 ‘나인브이알’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VR 시장에 주목한 이들은 VR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공간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게임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가 가능하다. 또한 페이스 스캐닝과 추적 레이더 등의 기술로 재미와 안전을 모두 확보했다. 내년 용평 리조트에 ‘쥬라기 파크’로 입점이 예정돼 있다.

 

가상현실 아케이드 솔루션.(사진: 나인브이알)
가상현실 아케이드 솔루션.(사진: 나인브이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혜미 교수(세종대 융합창업전공)는 “학생 창업팀들이 자신의 아이템을 현직 VC 앞에서 발표하고 좋은 심사평을 받을 수 있어 뿌듯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이들의 활약상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하림 비더시드 대표 역시 “학생 창업팀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 오늘과 같이 멋진 데모데이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비더시드는 앞으로도 세종대학교와 협업해 더 많은 학생 창업팀들이 정착하고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저스트코 코리아의 박주영 차장은 “창업을 하면서 성공도 맛보고 실패도 맛보겠지만 항상 인내심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저스트코가 하드웨어뿐만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 Z세대들에게 좋은 기회의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비더시드)
(사진: 비더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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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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