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유니콘이 탄생한다면
서울에서 유니콘이 탄생한다면
2019.11.15 17:38 by 이창희

1000만 도시 서울은 700년 넘게 국가의 수도로 기능하면서 그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다. 둘러볼 유적이 적지 않고 많은 즐길 거리가 도처에 산재해 있다. 교통망은 거미줄처럼 연결돼 이동의 편의성 또한 높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수는 매년 늘어나 지난해 13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은 서울이 관광의 브랜드로서 완전히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마다 많은 이들이 서울을 찾고 있지만 그들 모두가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더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과 테마가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관광 스타트업 포럼’은 그 출발점이다.

 

서울은 스타트업의 둥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서울은 스타트업의 둥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라고 못 할 것 뭐가 있겠습니까. 유니콘 기업 한번 만들어 봅시다. 서울시에서 지원한 기업이 유니콘이 된다면 정말 뜻 깊을 것입니다.”

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은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큰 목소리로 제안했다. 관광 분야에서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그것도 서울시에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 자리에 모인 100여명의 관광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독려하고 나선 셈이다.

김 원장은 ‘Z세대’가 미래 관광 산업의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출생한 이들은 ‘911 테러보다 저스틴 비버의 체포 소식에 더 놀라는’ 세대다. 언어를 배우기 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아는 ‘디지털 네이티브’, 이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2019 서울관광 스타트업 포럼’.(사진: 더퍼스트미디어)
‘2019 서울관광 스타트업 포럼’.(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아울러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조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에서 관광 스타트업을 하겠다면 서울시의 지원사업과 각종 프로그램을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법입니다. 누구도 먼저 여러분을 찾아가서 도와주지 않아요. 서울시든 어디든 찾아가 아우성을 질러야 합니다. 어디가 어떻게 힘들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어필하십시오.”(김대관 원장)

첫 번째 주제 발표는 국내 1위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의 임수열 대표가 맡았다. 그는 2013년 인원 30명을 모집해 삼척 장호항으로 스노클링 여행을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현재 가입자 수 80만명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임수열 프립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임수열 프립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임 대표는 관광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언급했다. 그는 “사업을 해서 대박이 나고 유니콘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사람들에게 남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데 그 시간을 건강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이 온라인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시대지만, 관광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모든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 로컬 기반 콘텐츠와 그것들의 공급자가 다양해지면서 플랫폼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이승훈 가천대 교수는 플랫폼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교수는 관광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거의 유일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가천대 교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이승훈 가천대 교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그가 정의하는 플랫폼은 ‘골목을 장악하는 것’이다. 장악을 위해서는 잠재적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해 빠른 성장 속도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들의 비용이 들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구글과 페이스북, 배달의민족 등 성장이 빨랐던 플랫폼의 수익기반은 수수료가 아닌 광고였다.

“관광 스타트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수료는 성장을 방해하기 쉽기 때문에 광고를 통한 수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플랫폼은 외부 자본의 유입이 꼭 필요합니다. 투자 유치 없이 플랫폼 구축과 운영은 쉽지 않습니다.”(이승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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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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