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대면 거래 강자인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디지털 논리회로(이하, 로직) 오류가 발생해 수 년간 잘못된 수치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3일 한 매체는 키움증권의 HTS '영웅문'에서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투자 지표를 보여주는 데이터의 누적 수치가 잘못된 상태로 제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정 기간의 데이터를 불러올 때 해당 기간의 첫 날이 비영업일일 경우, 이전 날의 수치가 자동으로 입력돼 잘못된 누적 수치를 불러오는 것이다. 이같은 누적 수치 상 오류는 비영업일 전 날 데이터의 수치에 따라 좌우됐다. 결과적으로 올바른 수치와 비교할 때 천문학적인 수치의 괴리가 발생한 셈이다.
또 기간 설정에 따른 누적 수치 오류는 업종투자자 누적순매수,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프로그램매매 누적추이, 종목별투자자 매매 등 기간을 설정하는 모든 차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간 설정 상 합계 로직 오류는 키움증권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14년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HTS와 MTS '영웅문'을 통해 비대면 투자를 가능케 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논란 외에도 지난 9월, 키움증권의 해외선물옵션 등 HTS가 갑작스레 시세 조회 장애 및 거래 주문창의 먹통 등이 발생해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에 관해 키움증권은 사과문 및 설명이 전혀 없는 등 안일한 대처로 인해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간 입력 후 첫 날이 비영업일일 경우 전 날의 수치를 끌어오게끔 되어있어, 합산 로직 과정에서 수치가 실제와 다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하며 "실제 이용자들은 누적 수치가 아닌 개별 날짜의 수치를 주로 보기 때문에 컴플레인이 따로 없어 문제를 뒤늦게 발견했다"고 밝히며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문제가 되는 로직은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