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ESS(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중국 생산품이 아닌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활용된 ESS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 위치한 태양광발전설비의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시설은 태양광 생산 전력을 배터리에 충전했다가 방전하는 설비다. 화재는 ESS실 28㎡를 태우고 4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ESS 설비 화재는 총 27건에 달한다. 이 중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된 ESS의 화재 사례는 15건이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14일 ESS 안정성 강화 대책을 발표, 화재 발생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 아직까지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장 생산품과 국내 공장 생산품 배터리는 같은 모델로 품질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서는 계속되는 ESS 화재에 대해 배터리 결함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똑같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해외 ESS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ESS 화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