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유커넥’을 서비스하는 ‘그럼에도’가 지난 25일 열린 4월 '디데이(D-Day)'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디데이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가 진행하는 월간 스타트업 데모데이로, 이번 달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함께 주관했다. 미디어, ICT, 스마트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펼쳐졌으며, 60여개의 기업이 지원해 12: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5개의 기업이 본선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뤘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들은 글로벌 이모티콘 플랫폼인 ‘스티팝(Stipop)’. 일반적으로 이모티콘은 구매한 메신저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스티팝의 이모티콘을 구매한 고객들은 지원되는 모든 메신저에서 동일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 작가들도 스티팝을 이용해 메신저에 쉽게 자신의 작품을 등록할 수 있다. iOS 사용자라면 iMessage·왓츠앱·페이스북메세지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메세지에서 스티팝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베타서비스 후 9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6만 건을 돌파했다. 박기람 공동대표는 “하루에도 50억 건이 전송되는 이모티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집단지성을 이용한 음원 콘텐츠 제작 플랫폼 ‘팝인브리지’였다. 기존 시장에서는 작사·작곡가들이 자신에게 맞는 음원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팝인브리지에서는 누군가가 올려놓은 음원에 자신만의 악기나 보컬을 얹어가며 곡을 완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음원이 다양한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완성된 곡은 벅스·멜론 등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접 만든 음원을 브랜드 매장에서 BGM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프로 불편러’들을 위한 앱, ‘불편함’을 서비스하는 ‘닛픽’이 나섰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수많은 불편함을 겪는데, 이 불편함들은 정부·기업의 품질개선을 위한 소스로 사용될 수 있다. 닛픽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말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불편정보’를 모은다. 이렇게 모은 정보는 DB화해 정부 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불편함에서는 월 7만회 이상의 많은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 번째 발표를 맡은 스타트업은 증강현실과 위치 데이터를 이용한 소셜 플랫폼 ‘와간다’를 서비스하는 ‘임퍼펙트’였다. 이들은 구글·네이버 등의 웹지도만으로 길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증강현실 기술을 통한 길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동시에 사용자 주변에 위치한 매장들의 맛집 정보 등도 함께 제공한다. 다양한 매장의 할인행사 등 이벤트 홍보도 이뤄진다. 최종적으로는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한 액티비티 서비스 시장으로 나아가는 게 이들의 목표다. 박경규 대표는 “모두가 와간다를 바탕으로 전 세계 어디든 돌아다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국내 1위 동영상 인플루언서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유커넥’을 서비스하는 ‘그럼에도’였다. 동영상을 이용한 마케팅 시장이 확대되면서 동영상 인플루언서들을 찾는 광고주는 늘고 있는 요즘, 유커넥에서는 광고주가 캠페인 소개글을 올리면 그에 맞는 크리에이터들을 매칭시켜준다. 이와 함께 영향력 지표와 성과분석 리포트를 제공해 광고주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출시 1년 9개월이 지난 현재 해당 분야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발표를 마친 5팀을 대상으로 심사위원과 관객투표 점수를 합산한 결과 그럼에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들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팝인브리지와 닛픽은 공동 2위를 차지해 각각 300만읜의 상금과 함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상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상을 받았다. 임퍼펙트와 스티팝은 공동 3위를 기록해 각각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매월 디데이 본선에 오른 기업에게는 디캠프 최대 1년 입주 기회 및 최대 3억원의 투자 기회가 주어진다.
디캠프에 따르면 5월 디데이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공동주관하며, 4월과 같이 마지막 주 목요일인 5월30일에 개최된다. 특허 IP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타트업, 국내외로 특허를 출원했거나 할 계획이 있는 스타트업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