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박은영(가명, 35)씨는 “요즘은 너무 더워서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게 고통이다. 직접 요리한다고 가족들이 늘 만족하는 것도 아니기에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동네 반찬가게를 이용해봤는데 굉장히 만족한다. 당연히 이용하는 횟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맞벌이 부부인 정승호(가명, 37)씨와 윤미애(가명, 35)씨도 요즘 반찬가게 이용이 잦다. 이들은 “퇴근하면서 동네 반찬가게를 들르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간편하게 원하는 반찬을 소량으로 구입할 수 있고 매일 다른 메뉴를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맛도 있고 덕분에 밥상도 풍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반찬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네상권의 활성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물론 외식시장의 어려움과 자영업자의 고충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 틈새시장의 약진도 주목할만하다.
대표적인 동네 상권 활성아이템으로 ‘반찬전문점’이 떠오르며 반찬 음식시장에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편의성에 전문성이 더해진 반찬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외식업체는 포화 상태인 시장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이러한 동네 상권의 큰 특징중 하나는 대부분 단골 장사로 입소문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엔 SNS나 맘까페 등의 의존도가 늘고 있어 고객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낼 동네 맛집으로의 확실한 콘셉트화도 필요하다.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은 다양한 종류의 국, 찌개 외 볶음, 조림, 무침 등의 반찬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약 200여 종의 메뉴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져 있다.
주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네에 입점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으며 단골들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절충을 볼 수 있어 소자본 동네상권 창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의 경우 적절한 입지 선점과 오픈 후 품질, 서비스, 운영관리 등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안정화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최근 천안 백석점의 한지은 점주는 “오픈 초기 걱정과는 달리 빠르게 안정궤도에 안착한 느낌이다. 한번 방문했던 고객들이 재차 방문하면서 싸고 맛있다는 칭찬을 많이 듣고 있다. 덕분에 스스로도 자신감이 더 생기며 더 좋은 서비스와 맛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진이찬방 이석현 대표는 “메인 상업 상권의 경우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매출 대비 적자를 보는 가맹점도 많다”며 “단골 장사인 동네상권은 확실한 서비스 마인드가 우선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고품질 전략을 유지한다면 안정된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