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매출도 ‘하태핫해’, 중국 최고의 창업아이템은?
날씨도 매출도 ‘하태핫해’, 중국 최고의 창업아이템은?
2018.07.17 10:21 by 제인린(Jane lin)

 

중국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표방국가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업무의 효율성이나 성과보다는 안정성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의 시각에서는 다소 낮은 서비스 수준에 실망을 하기 일쑤다.

그런데, 최근 그동안 중국에 없던 ‘인센티브’ 제도를 실행, 직원 모두가 ‘우리 회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는 나이차 전문점이 있어 소개한다. 단기간 근무자인 아르바이트생이나, 단기 계약직 근로자가 ‘우리 회사’라는 자긍심을 갖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직원복리에 큰 관심을 쏟는 것으로 유명한 업체다. 더욱이 직원들의 복리와 자긍심이 곧장 회사 수익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이 업체가 중국 남부지역에서 손꼽히는 ‘나이차’ 전문점이라는 점에서, 가맹점을 활용한 요식업 창업을 계획 중인 독자는 눈여겨보시길 추천한다.

 

| 중국 최초 ‘인센티브’ 제도 도입

필자와 함께 지난 1년을 공부했던 대학생들이 올해 6~7월을 기점으로 실습이나 취업 등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중국의 대학 체제는 3년 학위과정인 전문대학교와 4년에 마칠 수 있는 본과로 분류된다. 3년제 대학의 상당수 학위 과정 중 약 2년은 대학 캠퍼스에서, 그리고 나머지 1년은 외부 실습 기간으로 나누어 활용한다.

필자의 제자들도 그런 과정에 있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학생을 위한 게 아니다. 대다수의 회사 또는 아르바이트 업체는 아직 대학 졸업증을 소지하지 못한 실습생들을 대상으로 낮은 월급, 긴 노동시간, 잦은 언어폭력 등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때문에 학생들은 길게는 2개월, 짧게는 며칠이라는 기간 동안 수많은 직종을 오가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 회사 너무 좋아요!’라고 외치는 학생과 업체가 있다는 게 더 눈에 띄는 이유도 그래서다.

중국 남부 지방 일대에서 큰 인기몰이에 성공한 나이차 전문점 ‘차옌웨써’. 이곳의 직원 복지 수준은 정식직원부터 단시간 아르바이트생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보장된다. (출처: 차옌웨써 홈페이지)

 

| 채용 조건은 ‘우리 회사 제품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

주인공 업체는 바로 ‘차옌웨써(茶颜悦色)’. 앞서 필자의 제자들이 만족을 느끼며 일하고 있는 곳이자, 직원 채용 조건으로 ‘우리 회사 제품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일 것’을 주문하는 회사다. 중국 후난성의 성도 창사를 중심으로 창업에 성공한 ‘나이차’ 전문점으로, 지난해에만 창사 시내에 총 50곳의 프랜차이즈 나이차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직원 채용 규정에 △남녀 무관 △18~30세 △우리 회사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아르바이트 직원부터 점장까지 매달 8일 휴무, 3교대(점장은 일평균 8시간 근무)로 근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월급 수준은 아르바이트 계약직 직원이 경우 취업 첫 1개월은 2800위안(약 56만 원), 2개월 차에는 3000위안(약 60만 원), 3개월 차에는 3500위안(약 70만 원) 수준이다.

3개월 근무를 마친 계약직 직원은 회사에서 지원하는 정규직 직원 채용 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때 시험에 합격한 직원들은 정규직 직원으로 월 5000위안(약 100만 원) 상당의 월급이 보장된다.

뿐만 아니라, 업체 측은 해당 직원 부모님의 경조사 날짜에 맞춰 각종 유급 휴무를 제공하고, 직원 개인의 생일에는 선물을 지급하는 등 직원 복리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점 안팎으로 긴 줄을 선 고객들의 행렬.(출처: 중국 최대 대중 서비스 평가 사이트 ‘따종디엔핑(大众点平)’)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 근무 2년을 초과한 경력직 직원에게는 해당 직원이 원하는 경우 자택 구입비용 중 일부를 지원해오고 있다. 타 지역에서 도시로 취업한 직원의 복지와 격려 차원에서 지원하는 해당 금액은 최대 8만 위안(약 1600만 원)에 달한다.

이 같은 혜택은 소위 ‘팬덤’을 만들기 충분했다. 인근 대학 실습생은 물론 대학 졸업생까지 ‘차옌웨써’ 정직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고 싶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정직원을 채용할 때, 심지어 아르바이트 계약직 직원 채용 시에도 해당 업체 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것도 차옌웨써만이 가진 특징이다.

아르바이트 채용은 한 달에 두 차례, 모든 프랜차이즈 지점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한다. 이후 교육 업무도 동시에 실시되는데, 교육은 약 3일 동안 창사시 중심에 소재한 본사 건물에서 진행된다. 이때 항상 사장이 직접 해당 교육 장소를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르바이트생일지라도 ‘우리 회사’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 가맹점 창업비용은 얼마?

해당 업체의 유별한 직원 복지는 결과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가져왔다. 차옌웨써는 지난해에만 창사시 중심에 약 11곳의 추가 프랜차이즈 지점을 열었다. 올 한 해 동안 후난성 이외의 지역에서도 프랜차이즈 지점 운영을 개시할 예정.

해당 업체가 판매하는 나이차는 뚜껑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신선한 나이차 맛을 보존하기 위한 것인데, 차옌웨써가 입점한 상점 인근에서는 뚜껑이 없는 해당 제품을 테이크아웃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고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바이두 이미지 DB)

그렇다면, 후난을 대표하는 차옌웨써 가맹점 창업비용은 얼마일까?

해당 업체에 문의한 결과, 1선 대도시와 2~3선 중대형 도시에서의 창업비용이 서로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2선으로 분류되는 창사시에서의 창업은 기본 14만 위안(약 2800만 원)이 소요된다. 업체 측은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대도시에서의 창업 시에는 비싼 임대료 비용 탓에 평균 30위안(약 6000만 원)을 초과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30만 위안에는 평균적으로 1개월 임대료 1만 2000위안(약 240만 원), 인테리어 비용 3만 8000위안(약 620만 원), 요식업에 필요한 각종 설비(기계) 비용 5만 위안(약 1000만 원), 나이차 원료 재료비 2만 5000위안(약 500만 원), 직원 월급 4인 기준 1만 4000위안(약 2800만 원) 등이 포함된다.

현지 유력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 가맹점 창업 시 평균 6개월을 기점으로 초기 투자 자본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언론들은 “약 4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나이차를 일평균 900잔 이상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가맹점을 시작한 90년대 출생자 원 씨는 대학 졸업 후 챠옌웨써를 창업, 창업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창업 이후 일평균 3000위안(약 60만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원 씨가 문을 연 차옌웨써 지점은 약 10평 규모인데, 심지어 5평은 주방이다. 원 씨는 “이달 들어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고객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가게 문을 100% 개방하는 형식으로 인테리어를 구성, 상점 전면에 신제품 판촉을 위한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할 정도로 분주하다”고 했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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