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 유해진이 매 작품마다 180도 다른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20년. 살림9단 아들 바보 귀보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해진은 앞서 1999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화를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그놈이다’(2015)에서 동네의 평범한 약사처럼 보이지만 살인 사건의 중심에서 비밀을 감추고 있는 민약국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극중 유해진은 민약국을 동생을 죽인 범인으로 의심하는 남자 장우와 팽팽하게 대립하는 섬뜩한 눈빛부터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선량한 모습까지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긴장감을 한층 더했다.
이어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와 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영화 ‘베테랑’(2015)에서는 재벌 3세 조태오의 오른팔 최상무 역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태오에 관련된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밀하게 처리하는 최상무는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는 인물로, 유해진의 노련한 연기와 어우러져 더욱 생생한 매력을 더했다.
또한 유해진은 잘 나가는 킬러의 운명이 한순간에 바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반전 코미디 ‘럭키’(2016)에서 성공률100%, 완벽한 카리스마를 가졌지만 어딘가 허술한 킬러 형욱 역으로 변신해 전작에서의 서늘함과 180도 다른 친근한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남북 최초 비공식 합동 수사를 그린 영화 ‘공조’(2017)에서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 역을 맡아 독보적인 코믹 연기를 이어가며 자신만의 색깔로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형사 캐릭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레슬러’에서는 전직 국가대표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아들 성웅을 물심양면 뒷바라지하는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 역으로 변신했다.
유해진은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옆집에 사는 이웃을 보는 듯한 친근함으로 시장에서 능청스럽게 가격을 깎는 살림꾼의 모습부터 엄마, 아들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까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이처럼 유쾌한 웃음과 동시에 훈훈한 감동까지 다잡은 유해진의 모습은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