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비즈 런칭을 준비하면서
데이원비즈 런칭을 준비하면서
2018.03.30 17:37 by 박기택

 

몇 달 전에 스타트업 투자 관련 특강을 듣게 되었다. 엔젤 및 마이크로 VC 투자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알아주는 분이라고 한다. 20년 전에 투자를 받고, 1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획득한 대표님이셨다. 지금은 모기업에서 출자하여 엔젤투자지원을 하는 분이시라고 한다.

그날도 해외에 계시다가 특강 때문에 부랴부랴 한국에 들어왔음을 수도 없이 말하셨다.

그분의 강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 한마디.

저는 투자받는 게 제일 쉬웠어요

(...?)

앞에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였고, 학생도 있었다. 그래 힘내라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분의 강의를 듣고 있자면 '과연 저분은 스타트업을 해본 것일까? 기업 분사를 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의 이력을 대략 말하면 이렇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오고 S전자에 입성한 뒤, 통신분야에서 특허기술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 당시 통신분야 트렌드가 국가 주도하에 일어나고 있었고,
때마침 그 분야가 활성화 되는 터라 S전자에서 나와 창업. 그리고 창업 6개월 만에 시리즈 A, 2년 만에 시리즈 B를 받았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과연 S전자가 아니었다면 이 분은 창업이 가능했을까?

대다수의 투자자는 "인맥", "기술", "대표 역량"을 보는데... 이 분은 해외대학 및 S전자에서 인맥과 기술을 확보했고, 대표 역량 역시 S전자에서 확보했다. (*특허로 대표 역량을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니 드물다. 왜냐면 투자자도 그 특허를 잘 모르니까...)

그렇다면 이 분의 경우, 과연 우리가 말하는 스타트업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정부지원사업, 스타트업 창업...!?

현재 다수의 멘토, 컨설턴트가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이 대기업 출신이고, 역시 대부분이 수억에서 수백억짜리라는 그 분야의 기획서를 들이민다. 그리고 자랑한다. 나 이런 기획 했다고... 일부 VC, 멘토, 컨설턴트들은 투자할 기업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멘토링, 컨설팅하면서 "뭐 이런 스타트업이 올라왔어"라고 험담하기도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 부장, COO 경험과 스타트업 CEO, COO는 다르다.

대기업 부장이나 COO와 스타트업의 CEO, COO의 고민은 다르다. 이들은 세부적인 큰 사업의 방향에서부터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다 처음부터 해야 하고, 인맥도 쌓아야 하며, 사업계획서도 써야 한다. PPT도 잘 만들어야 하고, 프레젠테이션 발표도 해야 한다. 영업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큰 기업에서 있었던 서포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다 혼자서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쉽게' 말하는가...

멘토, 컨설턴트 중에 사업계획서 써달라고 하면 못 쓰는 사람이 태반이다. 직접 PPT 만들어보라고 하면 못 만드는 사람 역시 태반이다. 그들은 가져오는 것을 보기만 했으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숨은 노력'에 대한 고민을 알 수가 없다.

 

| 데이원 비즈는 공감, 이해, 발전, 'Day 01'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곳

데이원 비즈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위와 같은 사례를 수도 없이 봐왔고, 나 역시 스타트업을 경험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현업에서 잘하는 멘토, 컨설턴트, 코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허울뿐인 분이 이 바닥을 너무 흐려놨다.)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서 정부지원사업도 해왔고... 기술보증기금을 받아서 써오다가, 투자 실패로 쓴맛도 봤다. 다른 스타트업을 도와주기 위한 사업계획서도 써보고... 칭찬받을만한 PPT도 만들어봤다. 스마트 창작터, 소셜벤처 경연대회도 거쳤고... 투자분야에서도 치가 떨릴만한 경험도 했다.

그리고 현재도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다. 내년엔 스타트업을 위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런칭할 예정이다.

데이원비즈는 기존의 스타트업 사업계획서 작성, 투자유치, 창업캠프 등을 시행하는 그냥 그저 그런 비즈니스를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걸어왔던 실패의 길은 비켜나가게 해 주고, 내가 경험했던 장점의 길은 열어줄 수 있음이다.

곧 데이원 비즈가 런칭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어떤 만남이 있을지... 기대된다.

 

*원문 출처: 박기택 필자의 브런치 <데이원비즈 이야기>

 

필자소개
박기택

스타트업 빌더&문화콘텐츠 연구원, 사실은 그냥 동네 포근한 순두부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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