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승자가 오프라인을 접수한다
온라인의 승자가 오프라인을 접수한다
2018.02.18 19:24 by 이창희

이번 한국 GM사태는 근본적으로 노동생산성 문제. 좌파정권의 사회주의식의 기업정책은 나라를 망국으로 이끄는 길.” (215)

본질이 친북좌파인 사람을 친북좌파라고 하는데 그것을 색깔론으로 호도 하는 것은 오히려 비겁한 본질 회피. 나는 좌우를 떠나 국익을 중심으로 정치하는 사람.” (216)

“DJ는 막대한 돈을 상납하고 평양 가서 남북정상회담을 한 후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 했으나 김정일은 그 돈으로 그때부터 핵전쟁을 본격적으로 준비. 노무현도 휴전선을 걸어서 방북하는 희대의 남북정상회담 쇼를 연출.” (217)

문재인 정권은 친북좌파 정책을 버리지 않고 마이웨이. 지방선거 승리만이 친북 좌파 폭주 정권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 (21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설 연휴 나흘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목적이 뚜렷하고 의도가 분명한, 정치적 공세성 글들이다. 상대적으로 SNS에 취약하고 이 많은 보수 정당의 우두머리가 명절 내내 ‘SNS 정치에 몰두했다. 이례적이고도 흥미롭다.

이제는 온라인 전쟁의 시대

국회의원부터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장관 등 정치인들의 온라인 활동은 지난 201219대 총선(새누리당이 예상을 뒤집고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그 선거)을 기점으로 크게 활성화됐다. 벌써 6년 전이다.

당시 정치인들의 활동은 주로 트위터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유명인 중심의 시스템에다 140자 텍스트 제한 등의 기술적 한계로 이제는 정치적 담론의 상당 부분이 페이스북으로 옮겨온 상태다.

현재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자신의 SNS 계정을 공개하고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며 민심의 동향을 살피곤 한다.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정치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이제는 SNS가 언론의 역할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사진: 청와대)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이제는 SNS가 언론의 역할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사진: 청와대)

기존에는 국회를 직접 방문해 발표하던 성명이나 입장발표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오프라인에서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온라인에서 병행한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정치인이 올린 글이나 게시물은 자연스레 언론에 보도되고 대외적 공신력도 갖게 됐다. 공적인 인물이 SNS에 올린 사적인 의견은 곧 공적인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인들이 SNS에서 내뱉은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심한 경우 민사 소송의 진원지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척점에 있는 두 정당이나 정치인이 치열하게 설전을 주고받으며 얼굴을 붉히는 일은 이제 정치부 기자들의 주요 취재 대상이 됐다.

여론은 우리가 주도한다” vs “숨은 여론이 더 많다

‘SNS 정치의 영역에서는 사용자의 다수가 젊은 세대인 온라인 특성상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정당과 정치인이 주목을 받아왔다.

주요 정치인들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2018218일 기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문재인 대통령 811652

박원순 서울시장 446789

심상정 정의당 대표 37488

이재명 성남시장 282513

안희정 충남지사 166697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32604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126409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8352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64027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33090

페이스북 팔로워 상위 5걸. 이들의 팔로워 수는 200만명이 넘는다.
페이스북 팔로워 상위 5걸. 이들의 팔로워 수는 200만명이 넘는다.

TOP5가 민주당과 정의당, 즉 민주·진보 진영의 인사들이다. 실제로 이들의 SNS 활동은 무척이나 활발하고 팬덤의 충성도 역시 두텁다. 이들의 SNS에서는 수많은 정치적 담론이 오가며 지지와 비판이 공존한다. 여론의 추이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정치인들 역시 이를 참고해 정책과 행보를 결정하기도 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의 지지가 높은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은 온라인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한 실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이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그나마도 하위권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의 특성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참고적으로 이들 영역에서는 페이스북보다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한 소통이 활발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대 간 정치적 갈등도 여기서 시작된다.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여론을 주도한다고 믿는다. 실제로 이들은 정치인들의 정책 결정이나 행보에 상당히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보수 진영과 고령층에서는 이를 허수로 규정한다. 숨은 다수의 여론을 샤이(shy) 보수라 칭하고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 정치인에 대해 ‘SNS 대통령이라고 조롱하는 것 역시 이들이다.

도구로서의 온라인변함없는 소통의 중요성

이 같은 상황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활발한 SNS 활동은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그는 역대 어느 보수 정당의 대표보다도 SNS를 적극 활용한다. 그가 올리는 게시물은 대부분 정치적 이슈에 맞닿아 있다. 뚜렷한 정치적 활동인 셈이다. 이번 연휴 동안의 게시물만 보더라도 한국GM 사태를 통한 노조 문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사상·이념 문제 등에 거침없는 주장을 설파한다. 물론 무대가 온라인이다 보니 호응보다 부정적 반응이 훨씬 많고, 측근에서 이를 만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홍 대표의 SNS 정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흐르고 세대 역시 교체되고 변화한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여론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변화무쌍하고 흐름의 폭이 거칠다. SNS를 통한 정치적 활동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넓어지는 현실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계다.

이는 뒤집어 보면 현재 온라인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 역시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론과 민심을 읽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시대다. 단지 그 무대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진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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