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월드 포럼③] 사회적 기업이 몇 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회적기업 월드 포럼③] 사회적 기업이 몇 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회적기업 월드 포럼③] 사회적 기업이 몇 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2014.10.24 08:30 by 황유영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의 마지막 날인 3일째, 사회적 투자에 대한 의견 나눔의 장이 펼쳐졌다. 사회투자는 우리나라에서 초석을 다지는 단계에 있다. 도덕적이고 투명한 기업만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사회적 책임 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s·SRI), 사회적 목적을 지닌 투자인 사회투자(Social Investment) 등의 단어들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국가의 경험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캐런 보일(Kieron Boyle) 영국 Social Investment of OCS 본부장은 영국 정부에서 사회적 투자를 맡으며 정부 혁신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다. 그는 영국이 정부의 주도하에 어떻게 사회투자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회적 경제를 확충시켰는지 말했다. 왜 사회적 투자를 해야하느냐는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한 캐런 보일은 “불평등, 노령화, 환경 문제 등 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들이 일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주류 기업보다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 해결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재원 마련이 15% 가량 힘들기 때문에 사회적 투자가 중요하다. 사회적 투자를 통해 사회적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3가지의 방향으로 사회적 투자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첫 번째는 규정을 만들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회적 투자나 사회적 기업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해 사회적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시킬 수 있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대출에 있어 투명성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두 번째 역할은 인프라 구축이다. 영국 정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셜 벤처를 육성하거나 기업에 부과금을 부과하는 등 세제를 통해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인프라를 구축 역할을 강조한 캐런 보일은 “사회적 투자 시장을 확충하려면 중계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휴면계좌를 통해 투자를 증진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역할을 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세 번째 역할은 직접 투자의 주체가 되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캐런 보일은 사회적 투자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고 사회적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전문 지식을 전수할 수도 있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회투자의 생태계를 만드는데 보조금만으로는 쉽사리 완성되지 않는다. 사회적 기업이 성장하게 되면서 투자로 전환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고 새로운 투자자 육성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정부들의 해야 할 일이 분명 존재한다. “도전 과제가 존재하지만 긍정적인 희망이 존재한다. 현재 사회 투자가 늘어나고 사회적 기업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점에서 분명 사회투자 시스템은 구축되고 있다. 교황 역시 사회투자를 통해 사회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회 투자를 위해 정부와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캐런 보일에 이어 연사로 나선 이는 심상달 한국 융합경제연구소 대표였다. 심상달 대표는 사회적기업 분야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영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를 사회적책임 투자로 이끌 수 있는지 말했다. 한국은 자선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민간 부문에 의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민간과 비영리의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심상달 대표도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사회적 경제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고용창출, 불평등, 재정적 건전성이라는 이슈가 존재한다. 민간 부문의 중복 투자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부의 조율 역할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파이낸싱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영리 혹은 이익 창출 부문에만 투자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전체 경제에서 사회적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한국은 사회적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경제에서 사회적 서비스가 필요한 부문 역시 늘어나면서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심 대표는 수평적 협력과 융합적 협력들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부가 자본을 제공해 촉매 자본 역할을 하고 공유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협력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융합적 헙력을 통해 새로운 기업 구조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융합적 협력을 위해 열린 공유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빈곤층을 위한 금융기관인 그라민 은행과 파트너십을 통해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 및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 등의 역할을 수행한 다농의 성공은 융합적 협력의 대표사례다. 융합적 협력을 해법의 근간이라고 설명한 심 대표는 “민간의 중복 투자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에 장기적 투자를 제공하는 융합적 사회적 경제는 민관의 파트너쉽, 비영리와 영리, 영리와 민관의 협력을 통해 정부와 개인, 비영리와 영리 부문의 모든 관계자를 참여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주제 포럼 - 사회 투자와 사회적 기업


 

현재 자본 시장은 넘쳐나는 자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투자 부족에 시달리고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상위 1% 기업에만 투자하고 싶어 하는데 정작 이들은 그들의 투자를 아쉬워하지 않은 상황이고 나머지 부분들은 투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것. 이런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안은 공유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에 자회사의 이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공유서비스 센터를 설립할 수 있다.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주식회사에 과도한 이익을 제공하거나 편법, 중복 투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열린 공유 서비스는 거대한 조직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들이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연합 기업으로서 시너지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파트너십에 기반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다. 지주회사와 유사한 형태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르다. 지주회사는 합병이 진행된 후 기업들이 독립성을 잃지만 열린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지주회사는 참여 기업들이 100% 독립적으로 영업할 수 있고 위험이 전파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나섰다. ‘공적연기금의 사회책임 투자와 임팩트 투자’라는 주제로 단상에 오른 류 대표는 “주주 중심에서 이해 관계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기업 경영환경, 장기투자의 중요성 강조, ESG기업의 사회적 환경 지배구조가 장기 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혀지는 등의 요인으로 사회적 책임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문을 열었다.

류 대표가 내린 사회책임 투자의 개념은 투자 대상의 경제적 성과 뿐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도 분석하여 투자하는 것으로 관점에 따라 책임투자, 지속가능성 투자, 임팩트 투자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초기에는 종교 기관들이 주도하는 윤리 투자의 성향을 내포했던 사회책임 투자는 70-80년도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윤리투자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후 핵심적 투자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의 세 가지 원칙은 장기 투자, 재무적 요소와 동시에 비재무적 요소 분석과 수동적 투자자가 아닌 주어진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적 연기금이 사회 책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2006년 제로였던 시장은 현재 8.2조 원 정도의 규모로 비약적인 성정을 거뒀으나 전 세계의 규모에 비춰보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의 경우 책임투자 운용 자산이 13.6조 달러에 이르는데 전체 운용 자산의 26% 규모다. 유럽이 8.8조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은 3.7조 달러. 아시아는 전세계의 0.6%에 해당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갑자기 성장하면서 질적인 면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 국민 연금이 450조원 규모의 자산은 운용한다. 전세계 3분의 1에 해당하는 공적연기금이다. 국민연금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운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데 가입자로부터 신탁받은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일반 펀드와 유사하게 운용해야 하지만 일정 부분 준비금적 성격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운영원칙에 수익성과 함게 공공성이 명시되어있음을 생각하면 최적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통적 금융투자자와 사회적 금융기관 지위를 동시에 지닌다고 판단해야 한다. 실제로 국민연금법 등을 살펴보면 신탁자금의 1%를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 시설 설치 등과 같은 다양한 복지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 자금을 사회 임팩트 투자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사회 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민 연금의 역할 수행을 제안한 류 대표는 “공론의 장을 통한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 사회적 합의 도출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적 금융과 관련한 적절한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고 다양한 투자 전략 및 방법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며 “사회적 기업 몇 개가 설립되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과 토대, 증 사회적 생태계가 얼마나 기름지게 조성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사회적 성과에 대한 평가 인프라 조성, 정보 공개, 거래소 육성과 같은 이슈가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분과토론 세션3;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한 자본 시장의 역할과 과제  

월드포럼3-3

사회투자와 사회적기업을 주제로 진행된 포럼의 분과토론 3세션은 사회적기업의 발전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퍼실리테이터를 맡은 이종수 사회투자재단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는 사회적 분야로 자금을 유입하기가 쉽지 않다. 사회적 자본 시장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말로 분과 토론의 문을 열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케빈 로비(Kevin Robbie) 호주 소셜 벤처스 오스트레일리아(Social ventures Australia) 전무이사는 “소셜벤처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한 사회적 금융의 접근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혁신적인 솔루선을 제공하고 있다”며 4가지 단계의 접근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사회적 기업은 꿈, 탐색, 창업, 성장의 단계를 거친다.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할 수 있을 만한 일인지 결정하는 첫 번째 단계에서는 넓은 콘셉트를 세분화 해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게 돕는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니즈를 발전시켜 새로운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도전과제다. 이 단계에서는 교육하고 훈련하며 사업 기회 제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두 번째는 탐색 단계로 시장을 조사하는 단계다. 세 번째 창업 단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창업 단계에서 제대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단계에서 많은 사회적 기업이 생존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게 된다. 마지막 성장 단계를 위해 여러 가지 기금을 마련해 돕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들과 일을 한다.”

단계별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는데 상황에 맞는 지원을 위해 역량강화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케빈 로비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선거 등의 이슈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초점으로 지원을 하게 되는데 이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운영해야 한다. 사회적 경제라는 분야를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말레이시아 Agensi Inovasi Malaysia(말레이시아 혁신 기구) 에디 라작(Eddie Razak) 부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 한화 약 7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큰 액수는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이라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이제까지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배워왔고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해서는 한국을 벤치마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실험정신이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와 에디 라작은 사회적기업과 자선단체를 포함하는 범주를 social organization이라 명명했다. 이런 사회적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격차 해소와 시스템 정비 등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적 분야의 협력과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실적 어려움은 존재한다. 에디 라작은 “아직은 사회적 효과를 검증하기 어렵고 투자에 따른 수익 측정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촉매 역할을 하는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소셜 임팩트 기금이 만들어지면 사회적 파급 효과를 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좋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델이다. 대부분의 사회적 조직들은 문제가 있는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규모 확대,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말레이시아는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 몇 가지를 선정해 에이전시 차원에서 종자돈이라는 이름으로 지원하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선 연사는 한국 자본시장연구원의 노희진 선임연구위원이었다. 노희진 연구원은 현재 규정과 법규는 금융 수익을 내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지적하며 전통적 자본 시장의 규제를 넘어선 새로운 규칙과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금융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경제를 지원하는 금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인증을 받고 있지만 이들이 상업 시장에서는 현재 가치가 높지 않아 전통적 금융 기업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어렵다.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등 사회 문제에 많은 돈을 투입해서 복지를 강화할 수 밖에 없는데 정부의 자원은 충분치 않다. 때문에 돈을 직접 투입하기 보다 기업들의 역할을 강화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참여해야 한다.”

노희진 연구의원은 투자와 육성을 우선 지원방법으로 꼽았다. 사회적 투자자들이 사회적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세제혜택 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이 정부 차원에서 제공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사회적 기업의 정의가 더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은 “현재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과 인증은 고용쪽으로 치우쳐져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식 사회적 거래소가 설립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2차 시장, 유통 시장 등을 동원하는 거래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자본 시장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기업 M&A 시장 활성화, 사회적 평가 체제 구축도 시급하다.”

  | 사회적 기업 육성의 사회적 기업 법과 정책  

특별 세션은  사회적기업 법과 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특별 세션은 현재 각국의 법 제정 상황을 살펴보고 방향성을 타진해보는 자리였다. 경희대학교 강희원 교수는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현재 사회적 경제의 법과 정책을 분석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90년대 후반 터진 IMF 이후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용 창출 등을 위해 사회적 경제 육성법을 제정했고 2006년 사회적 경제 지원법이 발의됐다”고 소개하며 “2012년 12월 협동 조합 지원법이 제정되고 사회적 경제 기본법 제정이 논의 되는 등 법과 규칙 마련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정리했다.

 

서울선언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 기본법 제장에 대해 몇 가지 키 포인트와 과제를 짚었다. 첫 번째 과제는 이념과 원칙을 어떻게 제정할 것인지 여부다. 사회적 경제는 주체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존중되어야 하는데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시장에 개입하게 되면 결국 사회적 경제 영역 역시 시장의 영역으로 포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기존의 사회적 경제 주제들이 사회적 경제 기본법 안으로 들어오게 될 때 농협 같은 대기업을 어떻게 테두리 안에 포섭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강 교수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사회적 기여 부분이다. 시장과 비시장 부분을 어떻게 조화할 것인지 많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영리 활동을 하고 다른 한 편으로 비시장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들도 존재하는데 유형에 따라 사회적 기업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법인격 제도 역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회적 경제는 기존의 법 주체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공법인, 사법인의 중간 단계에 있는 특성을 고려해 사회적 경제 제도에 부합하는 법인격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정책 특성을 살펴보면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는 사회적 경제를 시장 경제의 보조적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가 나서서 법을 제정하고 정책을 마련하면서 법이 사회적 경제의 자유로움을 경직시키지는 아닐지 걱정이 된다. 법 제정에 앞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나탈리아 글라이키(러시아, Russian State 대학) 교수는 “아직 러시아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법령이 없다. 대한민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5가지의 계획(initiative)을 큰 틀로 삼아 사회적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사회적 기업을 사회 서비스 관련 연방법에 포함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회적 기업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넷째는 사회적 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별 인프라와 사회적 현신 센터다. 다섯 번째 계획은 사회적 기업 진흥원과 같은 육성 센터 건립도 논의중이다. 나탈리 교수는 “러시아의 법 제정은 시작 단계지만 다른 국가들의 경험과 사례를 분석해 통합적인 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마련하고 있다”며 “추후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 번째 연사로 오른 누타퐁(태국, Thai Social Enterprise Office) 이사는 “태국의 사회적 기업은 한국이나 다른 유럽, 서방에 비해 뒤쳐져있을 수 있지만 시간 단계에 있는 국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2009년 사회적 기업 진흥본부를 만들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태국은 2012년 사회적 기업기금이 준비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태국의 사회적 기업을 키워나갈 종자돈이다.

누타퐁 이사는 “태국은 사회적 불평등과 공공서비스의 비효율성을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사회적 기업이 정부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여러 가지 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흥 정책의 첫 번째는 더 많은 NGO와 NPO를 참여시키는 것, 두 번째는 민간 부문은 참여시켜 긍정적 기여를 하도록 하는것, 세 번째는 학계를 포함시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고 마지막 네 번째는 정부를 참여시켜 공공 서비스의 질을 향상 시키고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어 태국 정부가 과거에는 비영리 조직들의 자본금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지만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회적 조직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 선언 이끌며 2박3일 대장정 마무리  

2박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폐회식은 축제의 장이었다. 매튜 로버크 본부장은 영국의 사회적기업과 정부 협업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과 전세계 사회적 기업의 발전을 기원했고 “사회적 기업은 자선 사업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선 사업이 아닌 사업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창분(국민경제자문회의 공정거래분과위원) 박사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사회적 기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회적 경제 분야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회식에서 한국어 인사로 웃음을 선사했던 피터 홀브룩 회장은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폐회선언을 위해 나선 송월주 대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은 국내 기업과 사회 단체들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길 기대한다. 사회적 기업 월드포럼에 참석해주신 관계자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고용노동부, SK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사회적 기업 월드포럼을 통해 발표된 서울 선언은 우리가 나아갈 나침반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짚었다.

사회적기업 월드포럼은 50여개국 1천3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으며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을 개최하면서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이들의 목소리를 한데 담아 서울선언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 발전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선언에는 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해 참가자들이 함께 해야 할 역할과 운영원칙에 대한 다짐이 담겨있으며 더욱 긴밀하게 교류하고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선언문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월드포럼 서울선언 2014

-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변화 -

사회적기업은 사회혁신의 주체로서 자유와 경쟁을 통한 창의적인 기업가정신의 실현과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빈곤과 질병퇴치 등 기초적인 분야에서부터 보건, 교육, 문화, 환경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적기업은 창의 경제를 지향하는 새로운 조직이자 주체로 등장했다. 최근에 와서는 실업 및 사회양극화 등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희망적인 대안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기업은 오늘날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사회적 가치창출의 선도자로 인식되고 있으며, 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대안적인 생산경제 주체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들의 국제회의인 제7회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 Social Enterprise World Forum)이 10월 14일부터 3일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기업가들, 그리고 사회적경제 관련 단체들 간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국내외 사회적 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서울대회의 주제는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변화”(social change through social Enterprise)로서 사회혁신, 사회통합, 사회투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하여, 사회적기업을 통한 세계 각국이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갈등 해소, 지속가능한 공동번영 등의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모색하는 장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적으로 사회적기업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사회적기업이 대안적 경제, 사회적경제의 주체로서의 본질에 충실히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에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본 포럼의 목적인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발전을 위한 각 주체의 역할에 관한 몇 가지 제안과 우리의 다짐을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자 한다.

첫째. 제7회 서울 사회적기업월드포럼은 대회의 주제인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변화”를 위한 사회혁신, 사회통합, 사회투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하여, 사회적기업을 통한 세계 각국이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갈등 해소, 지속가능한 공동번영 등의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모색하는 대단히 유익한 장이 되었으며, 이에 사회적기업이 긍정적 사회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둘째, 사회적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조, 자생력을 통한 스스로 서기의 자립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방안과 인식 제고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

셋째,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의 ‘연대의 원리’(The Principle of Solidarity)에 따라 사회적기업들의 건전한 발전적 연대조직 구축과 더불어 정부, 공공단체, 그리고 전통적 기업 등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매우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하여 적극 노력하고자 한다.

넷째, 사회적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이 자율성을 통해 창의적인 사업활동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생태계조성과 제도적 인프라 구축에 정부의 투자와 노력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하여 적극 노력하고자 한다.

다섯째,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발전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사회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형성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하여 적극 노력하고자 한다.

여섯째, 사회적기업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역할증진에 주목하고,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보다 긴밀한 국제사회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월드포럼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2014. 10 .16.

사회적기업월드포럼 2014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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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주목할만한 초기 스타트업을 꼽는 '혁신의숲 어워즈'가 17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어워즈의 1차 후보 스타트업 30개 사를 전격 공개한 것. ‘혁신의숲 어워즈’...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서로 경쟁하지 않을 때 더욱 경쟁력이 높아지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