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에 ‘블랙’이 필요한 이유
현대카드에 ‘블랙’이 필요한 이유
2016.12.13 17:05 by 쉬운 남자

혹시 이 카드가 어떤 카드인지 알고 계신가요? 이 카드는 폴 매카트니에 이어 최근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공연을 성사시켜 큰 이슈를 만들었던 현대카드의 ‘The black’ 입니다.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The black’이  다른 카드에 비해 특별한 이유는 상위 0.05%에게만 발급이 되는 VVIP카드이기때문입니다. VVIP 카드인 ‘The black’을 살펴보기에 앞서, 다른 카드 상품 라인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현대카드는 과거 알파벳 카드라고 불리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었습니다. 모두 소비자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것이었죠.

각각의 카드에는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상징하는 알파벳이 부여되었고 이에 맞춰 서비스 혜택이 구성되었습니다. 알파벳 카드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22종이 출시되었으나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와 같이 축소(현재 8개)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작업한 최초 카드 디자인(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

‘The black’은 이러한 현대 카드 상품 중에서 최고의 혜택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카드로서, 다른 상품과는 다르게 극소수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급됩니다. VVIP카드인만큼 발급 조건도 다르고 까다롭습니다. 우선 현대카드가 ‘The black’에 가입이 가능한 잠재고객에게 초청장을 보낸 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표이사, 리스크 본부장, 마케팅 본부장, 크레디트 관리 실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더블랙위원회(the Black Committee)’의 심사를 통합니다. 여기서 만장일치로 찬성이 나왔을 때만 발급이 이뤄지는 것이죠. 발급 되었다고 자격이 계속 유지되는 것도 아닙니다. 발급 후 200만원의 연회비를 내며 첫 년도에는 200만원 이상, 그 다음해부턴 전년 실적 15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내 카드는 BLACK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크레용 가사中)(사진:지드래곤의 <크레용> 뮤직비디오 캡쳐)

이러한 VVIP 카드를 발급하고 관리하는 것은 카드회사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카드회사는 산업의 특성상 국내의 수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모든 걸 시스템화하여 움직이죠. 극소수의 고객, 그리고 아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고객을 따로 관리하는 것이 상상이상으로 힘든 이유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우리에겐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굳이 힘들게 VVIP 카드 상품을 운영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파레토 법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파레토 법칙은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유럽제국의 소득 분포에 대한 연구에서 발견한 법칙으로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마케팅에서는 쉽게 ‘80 대 20 법칙’ 또는 ‘2 대 8 법칙’이라고도 불리죠.

이 파레토 법칙에서 말하는 20%가 현대카드의 더 블랙이 타깃으로 잡고 있는 VVIP 고객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더 블랙의 회원 2000여명이 만들어내는 수익성이 현대카드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실 카드 사용액에 있어 현대카드 더 블랙은 1인당 1287만원으로, 일반 카드의 평균 사용액인 60만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파레토 법칙(사진:www.handsos.comvol2adviceadv15.asp)

물론 단순한 매출 외에도 기업 이미지의 고급화, 일반 소비자에 비해 이탈이 적은 안정적인 소비층 확보, 같은 라인의 소비자들에 대한 소비 유도 효과 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이 모든 것은 파레토 법칙이 말하는 20%의 큰 효과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가 ‘The black’을 국내 최초로 발급했던 2005년과 달리 현재는 다양한 VVIP카드가 존재합니다. KB국민카드의 탠텀(Tantum), 삼성카드의 라움 등 다양한 카드가 현대카드 못지 않게 좋은 서비스로 VVIP 고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레토의 20%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The black’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요?  쉽지 않은 고민이지만 또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현대카드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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