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대상은 주로 일반 기업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요 대형 비영리단체들도 일부 정보들이 올라와있습니다. 사실 업계에 있지 않는 한, 비영리단체에 대한 내부자의 의견을 생생하게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런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가 완전한 진실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비영리분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거나, 함께 일해 볼 생각이 있다면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 지원자의 눈높이에 맞춘 대우 필요
최근에는 비영리단체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도 많고, 일반 사기업에서 비영리단체로 이직을 고려하는 경력자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직업, 직장 선택에 있어 월급의 많고 적음 보다는 자신의 꿈과 소명을 따라 선택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위에서 알아본 주요 대형 비영리단체는 구인공고가 올라옴과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입사지원서를 받고, 그들을 다양한 단계를 거쳐 최종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전형을 거쳐 어렵게 입사한 高스펙 인재들이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직장에 대해 실망하고, 사기업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준급 인재가 비영리단체에 입사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기업체에 비해 적은 연봉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상 한 상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자신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결정을 했을 것입니다. 맡게 될 업무의 중요성, 같은 신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동료, 그 분야 전문가로의 성장 등이 주요 결정 포인트가 아니었을까요? 비영리단체에서 연봉 외에 입사자들이 기대하는 그 무엇인가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면, 그들을 장기적으로 조직에 붙잡아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 기업 수준의 관리, 여전한 간극
대형 비영리단체는 관리해야 할 인원의 수도 많고, 전국·전세계 사업장이 있어 관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글로벌 기업처럼 관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주요 단체에서는 경영컨설팅을 받아 기업의 경영 기법을 상당히 많이 벤치마킹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임직원에게도 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만나는 지점인 기업사회공헌 현장에서의 비영리단체에 대한 평가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 조직이 추구하는 관점이 달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여러 면에서 기업의 실행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결과가 발생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비영리단체 담당자의 잦은 부서 이동과 근속 년수가 길지 않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기업이든, 비영리단체든 누구든 처음에는 조금씩 미숙하기 마련이지만, 한 해 두 해 경험이 쌓여가면 일과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능숙함이 더해집니다. 그런데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비영리단체 인력 운용에 있어 사기업에 비해 잦은 조직개편이 있다는 얘기을 종종 듣습니다. 한 해 같이 일을 하고 나면 다음 해에는 다른 부서로 발령나서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고하는 식입니다. 제 경험 상도 업무상 관계를 맺고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 오래간 만에 연락해 보면 퇴사한 경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부서 이동이나 퇴사 과정에서 업무 인수인계가 잘 되지 못한 것이 문제라 할 수도 있지만, 원천적으로 너무 그런 일이 잦다는 점 자체가 문제라 하겠습니다.
기업이든, 비영리단체든,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비영리단체는 일의 특성상 각 사람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비영리단체들은 지금까지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몇몇은 국제적 수준의 비영리단체로 성장하였거나,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조직에 속한 임직원의 고도 성장인 점을 고려해 단체의 주요 경영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작권자 © 더퍼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