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 ‘개취존중 or 개극혐’, 개고기를 둘러싼 공방
8월 셋째 주: ‘개취존중 or 개극혐’, 개고기를 둘러싼 공방
8월 셋째 주: ‘개취존중 or 개극혐’, 개고기를 둘러싼 공방
2016.08.15 21:56 by 써누

개고기 식용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기보배(양궁) 선수가 “평소 보신탕을 통해 체력을 회복한다”고 말하자, 배우 최여진씨의 모친이 SNS를 통해 이를 강하게 비난하면서부터다.

‘개고기’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기보배 선수(사진: http://blog.naver.com/jhisa82)

이 같은 내용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이슈화 되면서, 개고기 식용에 대한 네티즌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SNS상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논쟁에 동물보호단체, 채식주의자, 언론까지 가세하며 일파만파 확산된 상황. 사건의 당사자인 기보배 선수는 “논란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인터넷 상의 분쟁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가 않다.

개고기 식용은 지탄의 대상인가?(사진: Mila Atkovska/shutterstock.com)

현재 인터넷에선, “사람과 교감하는 개를 먹는 것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과 “무슨 권리로 남의 식생활에 간섭하냐”고 불만을 터뜨리는 네티즌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로 간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개고기 문화’에 대한 해외의 시선과 의견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 네티즌들은 개고기 식용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

먼저, 많은 사람들이 개, 소, 양, 돼지 고기를 먹고 이를 위해 동물들을 도축하면서, 개고기 식용만을 비난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말 순수하게 동물보호를 주장하려면, 개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을 도축하고, 먹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방 세계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소, 돼지, 칠면조가 도축되고 있다. 이런 고기를 먹으면서, 다른 나라가 개를 도축한다고 손가락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수많은 닭과 소, 말 그리고 칠면조를 도축하면서, 어떻게 개를 죽이는 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예 고기를 먹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된다. 이중적인 행동을 그만두고, 특정 동물만이 아닌, 모든 동물을 죽음에서 구해줘라.

또한, 식생활은 문화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식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이를 비난하는 것은 ‘문화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다른 고기를 먹는 것과 전혀 다를 게 없다. 우리도 다른 동물의 고기를 즐기면서, 어떻게 다른 나라의 고기 문화를 판단하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개를 좋아하고, 귀여운 애완동물로 여긴다고 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개를 똑같이 대해야 할 의무는 없다. 만약 전세계 사람들에게 개에 대한 대우 개선을 강제로 요구한다면, 그거야 말로 ‘사회적 정의’라는 틀을 깨버리는 것 아닌가?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자. 인도에서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지만 우리는 매 주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먹는다. 프랑스에서는 말고기를 먹지만, 우리는 말을 반려동물로 생각한다. 개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동물들을 먹지 않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식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 어떤 동물을 먹냐 먹지 않느냐는 당신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 즉 각 나라가 가진 문화차이에 기인하는 것이다.

반면에, 식용 개고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는 항상 인간과 친밀히 교감을 나눈 동물이기 때문에, 개를 잡아먹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화 차이를 이유로 모든 잘못을 정당화 할 순 없다며, 개를 잡아먹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개고기를 위해 개를 죽이는 것이 문화차이라는 주장에 대해) ‘문화 차이’를 이유로 잔혹 행위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살인, 강간과 같은 범죄를 옹호할 순 없지 않는가.
(돼지, 소, 닭고기를 먹는 이들이 개고기 식용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 아니, 우리는 당연히 비난할 수 있다. 개는 수천 년의 역사 가운데, 인간과 함께하면서 반려동물로서 자리잡았다. 그런 동물을 먹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퇴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개 도축행위에 대해) 그야말로 끔찍하다. 그 어떤 동물도 음식을 위해 학살되어선 안 된다. 이건 그들의 ‘문화이기 때문에 개 (혹은 다른 동물)를 자기 맘대로 취급하고 죽일 ‘권리’가 있다고?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이러한 행위 때문에 이 세상은 타락하고 있는 것이다.

: WW Point

 Go to hell in a handbasket :  (빠르게) 타락하다, 엉망이 되다. 빠르게 타락하거나, 엉망이 되는 것을 뜻하는 구어. 직역하자면 “손바구니에 담겨 지옥으로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손바구니는 물건을 가볍고 쉽게 운반할 수 있어 파멸의 과정과 속도를 나타내는 동시에 hell과의 어두운 효과 때문에 선택된 단어인 것으로 추정된다.(뜻풀이 출처: 네이버 교양영어사전)

예문) The majority of young generation are concerned that the future of this country is going to hell in a hand basket. (많은 젊은 이들의 나라의 미래가 엉망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개고기 도축 현장에서 일어나는 잔혹행위 및 동물학대가 해외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를 문제 삼는 네티즌들도 많이 보였다.

아시아에서 동물들을 잔혹하지 않게 대하는 곳은 없다고 보면 되며, 특히 한국은 그 정도가 심하다. 식용개를 무자비하게 때리면서 아무렇지 않게 웃음을 짓는 도살업자의 모습은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많은 한국인들이 개고기 도축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개고기 산업을 망하게 하거나, 개 보호 운동가들을 돕지 않는다. 참 맘에 안 든다.
나는 애견인이며, 강아지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개가 다른 사람들에게 고기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면, 개고기 식용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개가 도축 전까지 얼마나 제대로 된 취급을 받는 가이다.

: WW Point

1)    Bring something/someone to their knees : 무릎 꿇게 하다, 망하게 하다, 무너뜨리다. 한국어에도 있는 ‘무릎 꿇게 하다.’라는 표현으로, 한국어 표현이 가진 ‘굴복시키다.’라는 의미 외에도 갑자기 망하거나 무너뜨리는 것을 의미할 때도 쓰인다.

예문) Several oil shocks brought our economy to its knees. (몇 차례의 석유파동은 우리 경제를 무너뜨렸다.)

2)    Have no use for : 맘에 들지 않다. 싫어하다. 직역하자면 ‘쓸모가 없다.’라는 의미이지만, 무언가가 맘에 들지 않거나 싫은 것을 의미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예문) I have no use for people who have double standards.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

:WW Review

A number of animal activists have no use for dog eating and insist on bring the dog meat industry to their knees, while others argue that forcing certain behavior to other culture would make cultural awareness and respect to go to hell in a handbasket.

13

(많은 동물보호운동가들이 개고기 식용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개고기 산업을 당장 망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몇몇 이들은 “특정 행위나 신념을 다른 문화권에 강요하는 것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러스트: Tony Oshlick/shutter.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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