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 주: 사드로 뿔난 중국, 한류 콘텐츠에 화풀이?
8월 둘째 주: 사드로 뿔난 중국, 한류 콘텐츠에 화풀이?
8월 둘째 주: 사드로 뿔난 중국, 한류 콘텐츠에 화풀이?
2016.08.08 15:59 by 써누

한류가 위기를 맞았다. 멈출 줄 몰랐던 기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내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류스타의 행사를 취소하고 신규 한류 콘텐츠 방영을 규제하는 등, 한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탓이다. 이미 국내의 수많은 기획사들은 중국의 거대 시장을 노리고, 너나 할 것 없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 이번 사태로 인해 SM, YG, JYP와 같은 거대 기획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한류의 해외진출에 빨간 불이 켜진 모양새다.  

국제적으로 경제보복이 아닌 문화 콘텐츠의 수입 규제는 굉장히 드문 일. 해외 언론과 케이팝 커뮤니티 등이 이번 사태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해외의 네티즌들과 한류 팬들은 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먼저 이번 사건을 접한 서방세계의 네티즌들은 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즐기는 한류 콘텐츠를 규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http://blog.naver.com/jcs203/220761207805)
이거 하나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만약 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놈에 대해 방어자세를 취했을 때, 나쁜 놈의 친구는 괴롭힘을 중단시키기 위해 뭘 해야 하는가? K-pop을 금지하고 자국의 청소년들이 이를 즐길 수 없게 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라 할 수 있는가? (후략)
이제 구글에 만리장성(the Great Wall)을 영어로 치면 맷 데이먼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제일 먼저 검색창에 뜬다. 수 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서린, 수 천년 역사를 가진 중국의 국가 유산이 맷 데이먼의 얼굴에 가려져 버린 것이다. 많은 돈을 들인 헐리우드 영화가 만리장성을 대신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The Great Wall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고작 한다는 것이 K-pop을 규제하는 것인가? 정말 농담과도 같은 어이없는 결정이다.

: WW Point

1)    Let me get this straight : 이거 하나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분명히 해두자. 어떤 이야기가 헷갈리거나, 믿을 수 없을 때 이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거나, 서로 간의 이해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는 의미로 쓰이는 말.

예문)  Let me get this straight. So, you don’t have money to pay me back, but you have money to get drunk? (다시 한 번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그래서 나한테 갚을 돈은 없는데 술 마시러 갈 돈은 있다 이 말이야?)

2)    Hammer something into : ~를 주입시키다, ~를 각인시키다. 직역하자면 “망치로 무언가를 밀어넣다.”하는 의미. 특정 이미지나 이념, 지식 등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기위한 노력을 일컫는 말.

예문) I have been trying to hammer these complicated formulas into my head for the test tomorrow.(내일 시험을 위해 복잡한 공식들을 내 머리 속에 주입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몇몇 해외 한류 팬들은 한류 콘텐츠가 중국의 규제로 축소된 해외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되찾기 위해선 영어 노래, 자막 등 해외 팬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이 급선무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엑소와 NCT같은 한류 그룹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 빨리 영어 노래들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단 두 단어로 세계의 케이팝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영어 자막.”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극으로 갈렸다. 사드 배치 결정을 주도한 한국의 콘텐츠를 즐겨선 안 된다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이 있는 반면, 이미 한류 콘텐츠는 많은 중국인들의 즐길 거리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규제에 실망감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이 중국인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의 ‘영어’ 댓글을 번역한 것으로 실제 중국 현지의 반응과는 다를 수도 있다.)

중국 시민들이 한류를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해선 안 된다. 북한의 노래와 드라마가 남한을 대신해 중국 시장에서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강하게 규제할 것이며, 이제 곧 한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들은 중국 TV에서 사라질 것이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중국 당국에서 내린 결정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잠잠했던 반한 여론이 중국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TV는 더 형편없어 질 것이다. (한류 콘텐츠 규제가) 정말 일어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우리 가족 모두와 중국에 있는 내 친구들은 한국 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규제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몇몇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의 과도한 외국 혐오와 국수주의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많은 중국인들이 외국의 콘텐츠와 상품을 즐기면서, 타국의 문화와 행동은 존중하지 않는다며 이중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차라리 잘됐다. 이 참에 중국에서 비중국 콘텐츠를 모두 금지시켜버렸으면 좋겠다. 중국인들이 타국에 대한 혐오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이들은 외국 콘텐츠를 즐길 자격 또한 없다. 아, 그리고 중국 정부는 언제쯤 게으름 피우는 것을 그만두고 VPN (불법 프로그램을 통한 인터넷 우회접속. 많은 중국인들이 이를 통해 검열을 피하고 있음.)에 대한 규제를 시작할 것인가?

: WW Point

 Get off Someone’s (lazy) ass : 게으름을 그만 피우다. 꾸물대는 것을 그만 두다. 직역하자면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라”라는 뜻. 꾸물거리는 것을 그만두고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하는 말.

 

:WW Review

A number of Chinese media have been Hammering anti-Korean sentiment to their citizens, threatening the long-term future of Hallyu in China. So, let’s get this straight. It’s time for Korean entertainment agency to get off their ass and look for the broader world market.

 

Print

(많은 중국 언론들이 반한 여론을 자국민들에게 주입시키고 있어, 한류의 장기적 전망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가지 분명히 해두자면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기획사들이 꾸물거리는 것을 그만두고 더 넓은 해외시장을 보아야 할 때 라는 것이다.)

 (일러스트:Tanyastock/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필자소개
써누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