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고대가 공존하는 성지, 룩소르 신전과의 첫 만남
현대와 고대가 공존하는 성지, 룩소르 신전과의 첫 만남
2016.07.20 12:55 by 곽민수

룩소르 동안의 도심 한 가운데에는 도시와 똑같은 이름을 한 신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신전은 어느 신전과 비교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규모를 자랑하지만, 인근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카르나크 대신전의 존재 때문에 가끔은 조금 만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룩소르 신전은 완공하는데 수 백년이 걸렸고, 총 길이만 200미터가 넘는 상당히 큰 규모의 신전입니다.

나일강에서 바라본 룩스로 신전

룩소르가 세계적인 여행지이기는 하지만 원래 조그마한 도시이고, 룩소르 신전은 이 작은 도시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룩소르에서 이 신전을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특별한 교통수단이 필요한 것도 아니죠. 그저 숙소에서 나와 몇 분 정도만 걸으면 금새 수 천 년 전 인물들의 업적을 두 눈에 담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룩소르 곳곳에서 쉽게 잡아탈 수 있는 마차에 올라 신전 주위를 달려보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어쩐지 중세풍이 나는 마차를 타고 더할 나위 없이 현대적인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며 수천 년 전 고대의 흔적을 바라보는 경험은 매우 특별한 것입니다.

나일강변에 건설된 룩소르 신전은 신전 내부로 들어가 보지 않은 채 신전 주변만을 둘러보아도 그 위용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현재 신전의 외벽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신전 내부를 탐험하는 것은 룩소르에 온 여행자라면 필수, 입장료에 대한 고민은 재빨리 던져 버리고 당연히 입장해야 합니다.

룩소르 신전의 전면
룩소르 신전의 전면 (야경)
룩소르 신전 평면도

룩소르 신전은 태양신 아멘-라를 위한 신전이지만 태양이 죽음의 대지로 잠시 여행을 떠난 밤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설령 태양의 보살핌 속에 이미 땀을 흘리며 신전을 둘러보았을 지라도, 땅거미가 지고 야심한 시각이 되면 다시 신전으로 향해야 합니다. 신전의 야경에 심취해서 신전 주변을 거닐다 보면 어쩐지 조금은 출출해지는 것이 당연지사, 바로 그때에 눈에 띄는 저 낯익은 간판,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문명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맥도날드의 간판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맥도날드의 불빛

몇 걸음만으로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이곳에서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이곳이 바로 현대와 고대가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공존하고 있는 그 이집트라고.

룩소르 신전 사이로 보이는 같은 맥도날드
맥도날드에서 내려다본 룩소르 신전

룩소르 신전은 과거에는 이페트수트(Ipet-Sout), 즉 ‘남쪽의 성소’라고 불렸습니다. 그것은 룩소르 지역의 주 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카르나크 신전의 남쪽에 이 신전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왕국 시대 이전부터 이곳에는 신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늘날 고고학적으로 신전의 흔적이 분명하게 확인되는 것은, 우리가 바로 전에 다녀온 데이르 엘-바흐리의 주인공, 하트셉수트 시대부터입니다.

이후 30여 년간 재위에 있으며 이집트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아멘호테프 3세에 의해서 룩소르 신전은 대규모로 확장되었고, 다시 100여년 쯤 후인 람세스 2세 시대에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으로 완성됩니다. 룩소르 신전은 신왕국 시대와 그 이후의 시대 내내  카르나크 신전과 더불어 이집트 전역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써나갔습니다.

하지만 신전의 역사가 언제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아멘호테프 3세에 이어서 왕위에 오른 아멘호테프 4세이자 아케나텐이라 불리는 인물 때문입니다. 겨우 20년 정도에 이르는 이 아케나텐의 시대 동안 신전은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다음 회는 이 아케나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룩소르 신전
룩소르 신전 (야경)

 

/사진:곽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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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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