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잘 몰랐던 펭귄의 3가지 비밀
우린 잘 몰랐던 펭귄의 3가지 비밀
2016.04.25 09:55 by 더퍼스트미디어

우선 사과부터 해야겠다. 남극에 사는 펭귄들에게 말이다. 사람의 이기심과 욕심에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 남극관광 개발, 불법어획 등은 펭귄들에게 질병과 바이러스를 안겼고, 삶의 터전조차 조금씩 앗아갔다. 그리고 결국 ‘멸종위기종’이 될 위험에 처했다.

(사진:Asfia/shutterstock.com)

오늘(4월 25일)은 그런 그들을 위한, 이름하야 ‘세계 펭귄의 날’이다. 매년 이맘때 펭귄이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하기에 정해진 날이란다. 펭귄과 그들의 터전을 지켜주자는 의미로 제정된 날이니만큼, 오늘 하루 정도는 그들을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더퍼스트미디어에선 ‘제2회 세계 펭귄의 날’을 맞아 우리가 잘 몰랐던 ‘펭귄의  3가지 비밀’을 들여다봤다.

펭귄계의 ‘넘버 투’ 킹펭귄. 평균 키 약 90cm로, 현재 존재하는 펭귄 중 황제펭귄(키 최대 122cm)에 이어 두 번째로 몸집이 크다. (사진:Ondrej Prosicky/shutterstock.com)


① “나의 ‘돌’을 받아줘”

펭귄은 동성애를 즐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동성애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상 성향이라기 보단 단순 실수일 확률이 높다. 펭귄은 조류 중에서 유일하게 (외모로는)암수 구분이 안 되는 녀석들이기 때문이다.

선남선녀? 선남선남??? (사진:Neale Cousland/shutterstock.com)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컷이 제 짝을 찾아내는 방법이 재미지다. 수컷 펭귄은 먼저 돌멩이 한 개를 주워 입에 물고 (최대한 외로워 보이는 녀석에게) 아장아장 걸어간다. 그리곤 그 앞에 진지하고 엄숙하게 돌멩이를 떨어뜨린다.

이제부터 긴장되는 순간이다. 만약 돌멩이를 받은 녀석이 ‘서든 (부리)어택’을 날리면, 셋 중 하나다. 동성이거나, 암컷이지만 너무 어리거나, 이미 애 엄마거나.

“우리 결혼 했어요~♬♪” (사진:Volodymyr Goinyk/shutterstock.com)

퇴짜 맞은 수컷은 그 돌을 다시 물고 처량하게 퇴장, 다시금 정인을 찾아 나선다. 만약 운명을 만났다면, 돌 선물을 받은 쪽에서 절을 한다. 화색이 된 수컷 역시 맞절을 하고, 둘은 목을 길게 빼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합창한다.

 

 

젠투 펭귄의 구애(출처: ODN)

② 펭귄은 저축왕?

기본적으로 펭귄은 수많은 의구심을 자아내는 동물이다. 날기는커녕 걷는 것도 뒤뚱뒤뚱한 주제에 새(조류 펭귄목 펭귄과)라는 것도 그렇고, 잠수를 십분 넘게, 그것도 차디찬 남극바다에서 해낼 수 있다는 것도 그렇다.

저는 ‘젠투펭귄(Gentoo Penguin)’이라고 해요. 새답게(?) 헤엄을 잘 쳐요~ (사진:ymgerman/shutterstock.com)

이런 갖가지 의문의 답은 펭귄의 ‘아껴 쓰는 기질’에서 찾을 수 있다. 펭귄의 평상시 체온은 섭씨 38도 정도. 하지만 물속에 들어가면 11도까지 떨어진다. 체온이 내려간다는 건 신진대사가 줄어든다는 것. 다시 말해 산소를 덜 쓴다는 것이다. 평균 15분, 최대 18분(황제펭귄의 최장 시간 잠수기록) 동안 물속에 있을 수 있는 이유다.

펭귄은 500m의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다. (사진:VSForever/shutterstock.com)

뒤뚱거리는 특유의 걸음걸이도 같은 맥락이다. 리드미컬하게 ‘뒤뚱뒤뚱’거리면서 약 80%의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한다. 추운데서 견디는 이유도 몸속에 지방을 잘 저축해 놓았기 때문. 펭귄의 신장은 100cm 안팎에 불과하지만 체중은 40kg에 이른다. 사람으로 쳐도 고도비만인데 하물며 비만인 새라니. 하지만 이 두꺼운 피하지방 덕분에 별다른 월동준비가 필요치 않다.

아껴야 잘 산다, ‘뒤뚱뒤뚱’ (사진:Dan Kosmayer/shutterstock.com)


③ 옆집 펭 선생은 안녕하신가?

펭귄은 (번식 등을 위해) 무리를 형성하고, 그 무리의 충성도 또한 높다. 흔히 펭귄을 ‘사회성 조류’라 칭하는 이유다. 끊임없이 그들의 이웃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도 배워야 할 덕목.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는 적의 습격 등으로 진열에서 이탈된 동료나 가족을 구하려는 펭귄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진:bikeriderlondon/shutterstock.com)

그런 면 덕분에 사람과의 공존도 가능한가보다. 세계 최남단의 항구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Ushuaia)에선 마치 거리의 고양이, 강아지처럼 사람과 펭귄이 함께 살아간다고 알려져 있으며, 브라질에선 펭귄과 4년 간 한 집에서 살았던 사람의 사연이 보도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의 펭귄. 함께 살기는 해도 보호종이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한다.(사진:bikeri derlondon/shutterstock.com)

펭귄하면 ‘남극’이 떠오르지만, 실제로 남극에서 서식하는 펭귄은 모두 6종류(황제, 킹, 젠투, 아델리, 턱끈, 마카로니)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적도 밑 남위 60도 아래에 흩어져 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르헨티나, 칠레 남부가 대표적이고, 아프리카 남단 사막 아래 해변에도 일부 종이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르헨티나의 펭귄들 (사진:Galyna Andrushko/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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