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소수정예? 우리 아이의 책 읽기 전략은?
다다익선? 소수정예? 우리 아이의 책 읽기 전략은?
2016.03.22 16:09 by 신성현

출생 후 산모의 회복과 아이의 적응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의 비교 경험담을 들어본다.

총명이는 이제 28개월차에 들어섰다. 이정도 나이가 되고, 동생도 생기면 보통은 어린이집에 가지만, 총명인 아직이다. 어린이집 대신 하루 종일 집에서 엄마(그리고 동생)와 함께 머문다. 총명인 긴긴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무료한 하루를 달래는 총명이의 취미 중 하나가 바로 '독서'다.

(사진: Anelina/shutterstock.com)

지난번 ‘육아서 읽는 아빠’에서도 한번 언급했었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게 하기 위해 꽤 노력하는 편이다. 책 육아에 대한 사례도 많이 찾아봤고, 실제로 집에서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런 연구의 공로는 엄마에게 있다. 아빠는 그냥 열심히 읽어주었을 뿐이다.

 

| 책 읽는 하루

총명이의 하루는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다 오면, 어제 미쳐 정리하지 못한 책 더미에서 한 권을 꺼내어 읽어달라고 달려온다. 한 권 정도의 의무방어전을 후딱 마치면, 밥을 먹은 후엔 사운드북(Sound Book, 그림을 보면서 동물 소리도 듣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이야기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 아이의 감각을 일깨우고 집중력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몇 권을 혼자 눌러보며 음악과 소리를 감상한다. 그리고는 또 이것저것 책을 뒤져 엄마, 혹은 아빠에게 읽어달라고 한다.

혼자 앉아 읽기도 하지만, 아직은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걸 훨씬 재밌어 한다. (사진: Tatiana Bobkova /shutterstock.com)

간식을 먹고 나면, 본격적인 자율학습이다. 유아동화 CD를 이용한다. 전집에 딸려오는 CD를 골라, 책과 함께 들고 자리를 잡는데, 재밌는 건 CD 한 장에 들어있는 책 4~5권을 귀신 같이 맞춰 온다는 거다. 오랜 경험으로 스스로 가늠할 수 있게 된 것. 거기다가 아직 글도 모르는 아이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 맞추어 척척 책장을 넘기는 걸 보면, ‘그간 정말 책을 많이 읽어줬었구나’ 하는 뿌듯함마저 든다.

아기용 그림책만 읽는 것도 아니다. 어제는 두꺼운 사전을 뒤적뒤적 하더니 몇 개 있지 않은 그림을 찾아내서 그걸 또 보고 있더라. 자기 책을 보다가 심심해지면 그냥 책처럼 생긴 물건은 일단 다 펼쳐 보는 거다.

출생 5주된 통통이도 책 읽기 대열에 합류했다. 일단은 초점책부터 시작하자. (사진: 신성현)

 

| 책, 얼마나 많이 읽나?

온라인 육아 카페나 블로그를 보면 아이가 오늘 읽은 책을 쌓아서 사진으로 찍어 매일 매일 기록(혹은 자랑) 하는 글이 있다. 그렇게 기록하면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패턴으로 책을 읽고 있는지 통계적으로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필자는 알파고와 같은 A.I 가 아니라서 그런 분석은 잘 못하겠고, 그냥 총명이는 분명 책을 많이, 아주 많이 읽고 있다는 것만 경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엄마, 아빠가 집안 일 좀 하려 하면 맨날 책 들고 와서 읽어달라 하는 것, 잠자기 전까지 가장 마지막에 붙들고 있는 게 책이란 것이 그 판단의 근거이다.

정작 아빠는 요즘 별로 책을 읽지 않는다. 아들이 혼자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큰 책상에서 함께 저녁마다 책을 보는 게 현재 나의 로망. (사진:Lolostock/shutterstock.com)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만큼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면,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는 것이 엄마, 아빠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래서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집안 어딜 가도 책이 보이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방 두 개 겨우 있는 작은 집인데, 거실은 양쪽 다 책장이고, 방에도 책들이 가득하다. 그래도 책 정리가 안되어서 어제도 책장 하나를 더 들여놓았고, 발코니에는 비서(?)가 몇 박스씩 쌓여있다. 전문가들이 말하길 책이 발에 차일 만큼 많이 널부러져 있어야 아이가 책을 잘 본다고 하던데… 아주 정확하게 우리 집 상황을 묘사한 말이라 생각한다.

이건 그래도 좀 정리 했을 때의 사진이다. 평소에는 진짜 책이 발에 차인다. (사진: 신성현)

 

| 어떤 책을 사지?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아이들 책을 살 때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같이 가서 여러 권 둘러보고 아이가 원하는 책을 사야 한다는 말이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런 방법은 적어도 초등학생을 되어야 적용 가능한 말이 아닐까 싶다. 아직 사리분별이 안되고, 글을 못 읽는 유아들에게는 부모가 좋은 책을 골라 자주 읽어 주는 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유아용 전집 도서를 사는 것을 낭비로 여기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전집은 매우 유용하다. 일단 책을 한 권 한 권 사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출판사가 직접 기획해 잘 모아준다는 점도 좋다. 전집도 생활 동화, 자연 관찰, 숫자, 언어 등 다양한 종류로 나와 있으니 많이 알아보고 구입하도록 하자. 총명이 엄마는 매일 밤 책 종류 찾아보느라 밤을 지새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집 몇 개만 딱 사주면 되는 것은 또 아니다. 낱권으로 나온 유명한 그림책들도 많이 있다. 인기가 많은 책은 우리 아이도 좋아할 가능성이 많으니, 다른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책을 사준다면 실패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사진: Vladimir Melnikov/shutterstock.com)

 

<직딩아빠의 육아 미립자팁 #8 ‘중고책도 괜찮아요’>

거의 모든 유아 용품의 중고시장은 활성화되어 있는데, 특히 유아 전집은 중고 거래가 매우 활발합니다. 중고나라 카페에서도 많이 거래되고, 유아용 중고책 전용 쇼핑몰도 있을 정도니까요. 책은 계속 구입해야 하는데, 매번 새 책을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꽤 부담되니, 알뜰하게 중고책을 알아보고 같은 비용으로 여러 권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중고 전집을 구입할 때는 책과 함께 딸려오는 구성품(CD, 교구 등)이 충실히 있는지, 입체북 같이 찢어지기 쉬운 책이 얼마나 잘 보존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집에 따라 구판/신판의 구성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당연히 신판이 좀 더 개선된 것이니 좋겠지만, 어떤 경우는 구판이 오히려 책 권수가 더 많기도 합니다.  


다음 이야기책 이야기 두번째 – 아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책. 바퀴달린 탈것을 엄청 좋아하는 총명이. 덕분에 자동차 책도 엄청 많습니다. 총명이가 좋아하는, 그래서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가능성이 큰 ‘자동차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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