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 칼럼] 점점 낮아지는 카페 테이블…감성도 좋지만 척추 건강은 어쩌나?
[k-메디 칼럼] 점점 낮아지는 카페 테이블…감성도 좋지만 척추 건강은 어쩌나?
2024.03.13 19:01 by 임한희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독특한 소품들로 공간을 개성 있게 꾸민 이른바 ‘감성 카페’ 트렌드가 보편화 되면서 요즘은 일반 테이블 보다 무릎 높이의 낮은 테이블을 더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낮은 테이블을 사용하면 카페 내 다른 인테리어적인 요소들이 돋보이고, 사진을 촬영할 때도 전신이 잘 나온다는 이유 등으로 많은 SNS 이용자들이 감성 카페를 찾는다고 한다.

카페 운영자 입장에서도 낮은 테이블과 의자는 더 효율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한다는 면에서 선호된다. 음식점과 달리 카페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자유롭게 대화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업무적인 미팅이나 장시간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이 장시간 추가 주문을 하지 않는다면, 업주 입장에서 수익적으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되기 마련이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구매한 손님의 손익분기점은 1시간42분으로 조사된 바 있다. 낮은 테이블과 의자는 손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줘 장시간 체류를 방지하고 회전율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처럼 낮은 테이블과 의자는 결코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낮은 의자에 앉게 되면 자연스럽게 무릎이 고관절보다 높이 위치하게 되고, 음료나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매번 허리를 숙여야 한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와 주변 근육에 부담을 높여 통증을 야기하거나,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받는 압력을 증가시킨다.

디스크는 내부의 액체 상태인 수핵과 수핵을 보호하는 섬유륜으로 이뤄져 있는데, 섬유륜이 손상돼 돌출되거나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면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카페에 다녀온 후 허리에 원인 모를 통증을 느꼈다면, 척추와 디스크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와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코어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코어근육을 기르기 위한 운동으로는 브릿지가 효과적이다. 브릿지는 자리에 누워 두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자세로, 엉덩이, 골반, 허리 등 코어근육을 키워주며 자세 교정효과까지 볼 수 있다. 한번에 10회씩 3세트를 반복하면 안정적으로 허리 근력과 복근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브릿지를 할 때 허리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거나, 자세를 취하기 어려울 경우 허리디스크가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허리디스크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바닥에 누워 다리를 올렸을 때 힘들거나 당긴다

▲ 기침, 재채기를 하면 허리가 울리면서 아프다

▲ 유독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 통증과 뻣뻣함이 심하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완화된다

▲ 통증 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똑바로 눕기가 어렵다

▲ 머리를 감거나 양말을 싣는 등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나타난다

이 중 한가지라도 해당하는 항목이 있을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서 전문적인 치료에 나서길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증상에 따라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등을 통해 신체 불균형을 교정함으로써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허리, 목, 골반 등 척추를 비롯한 신체 전반의 균형을 올바르게 교정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고 척추의 기능 회복을 돕는다.

또한 침치료는 주변 근육의 이완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약침 치료는 눌린 신경 주변의 염증을 신속하게 가라앉힘으로써 통증을 줄여주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하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주는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표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표지

특히, 약침의 허리 통증 치료 효과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통증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증 허리통증 환자들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에 각각 50명씩 무작위 배정하고, 5주 간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가 끝난 6주 차부터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에 비해 유의한 허리통증 완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숫자평가척도(NRS) 분석에서 약침치료군은 치료 전 중증에 해당하는 평균 6.42에서 치료 후 경증인 2.80으로 3.6 이상 크게 개선된 반면, 물리치료군의 경우 6.30에서 4.34로 변화폭이 2 미만에 그쳤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척도로 10에 가까울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사소한 불편함일지라도 통증이 쌓이다 보면 훗날 큰 질환으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카페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코어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해 허리 건강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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