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빨래는 정확할까’ ... 피죤, AI 빨래법 검증
‘AI의 빨래는 정확할까’ ... 피죤, AI 빨래법 검증
2024.02.22 14:04 by 유선이
사진=피죤
사진=피죤

 

현대는 정보 홍수의 시대다. 펼쳐져 있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유용한 것을 취사선택해 잘 활용하는 것 역시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AI기술의 힘을 빌리고 있는데, 과연 실생활인 ‘빨래’에 대해서 AI는 얼마나 정확할까.

대표적인 AI챗봇인 챗GPT 3.5를 통해 세탁 관련 궁금증 38가지를 물어보고, 그 답변에 대해 피죤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검증했다. 문항은 소재별, 의복 종류별 세탁법을 비롯해 세탁 방법별 원리, 한국의 세제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했다.

AI챗봇은 전체 문항 중 약 55%의 확률로 정답률을 보였다. 소재별, 의복 종류별 세탁법에 대한 답변은 대부분 정답이었다. 특히 AI는 세탁 태그(세탁 지침)를 우선할 것을 권장했는데, 이는 피죤을 비롯한 대부분의 세제 제조업체에서 권장하는 바다.

그러나 정답 중 약 14%의 문항이 세부적인 설명에서 AI와 빨래 전문가의 의견이 갈렸다. 주방세제의 세탁기 사용의 경우 AI와 전문가 모두 권장하지 않았는데, AI는 주방세제와 세탁세제의 성분 차이, 피부 자극 가능성, 세탁기 손상 가능성, 효율성 문제 등 4가지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전문가는 ‘주방세제의 풍성한 거품’을 이유로 들었다. 주방세제는 거품이 풍성하게 나고 잘 꺼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거품의 양이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세탁기 사용시 세척력이 저하되고 세탁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염원이 기름일 경우 주방세제가 효과적이니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는 애벌빨래의 용도로만 활용할 것을 권했다.

또 세제를 많이 쓰면 더 깨끗해지냐는 질문에 AI는 ‘그렇지 않다’고 정답을 답했다. AI는 잔여물 남음, 세탁기 손상, 환경오염, 경제적 낭비를 과도한 세제의 문제점으로 꼽은 반면, 전문가는 “과도한 거품을 발생시켜 마찰을 줄이기 때문에 세척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더 깨끗하게 빨래하기 위해 애벌빨래를 하거나, 효소 세제의 경우 효소가 충분히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탁 중 잠시 정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권했다.

오답을 답한 문항은 세탁과 관련된 원리, 이유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AI는 부드러운 촉감, 정전기 감소, 향기 개선, 주름 감소 및 다림질 용이, 옷감 보호, 먼지 및 린트(섬유 조각) 감소 등 6가지를 그 이유로 들었는데, 전문가는 이 중 ‘주름 감소 및 다림질 용이’와 ‘먼지 및 린트 감소’는 틀린 답변이라고 봤다. 섬유유연제가 주름을 줄이는 데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영향을 사람이 판별하기 힘들고 다림질 용이성 역시 근거가 없다는 이유다. 먼지의 형성은 세탁물의 종류와 관련되고, 린트가 감소한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AI는 한국 세제시장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섬유유연제, 액체세제를 묻는 질문에 매번 답변이 달랐고, 기업명을 답하는가 하면 브랜드의 영문 표기에도 오류가 있었다. 한국 액체세제 중 가장 오래된 세제에 대해서도 매번 다른 답을 내놓았다. 실제로는 2005년 한국 최초의 액체세제를 표방하며 출시한 피죤 ‘액츠’가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한다.

인터넷 상의 사진이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 정보에 대해서도 AI는 잘 모르고 있었다. 각 제품별 세제의 색상에 대해 AI는 ‘전통적으로 투명하거나 연하다’며 직접 확인을 권하는 일반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또 한국인에게 유명한 광고 카피 ‘빨래엔 ○○’에서 빈칸의 단어를 묻자 AI는 세제, 비누, 향기 등 일반적인 단어를 대답했다. 피죤은 1990년부터 TV CF를 통해 ‘빨래엔 피죤’이라는 광고 카피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죤 연구원은 “AI를 통해 세탁 및 세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쉽게 취할 수 있지만 모든 정보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탁 시 옷에 부착돼 있는 세탁 태그를 우선적으로 따르되 세제는 제품에 따라 점도나 농축 정도가 달라 권장량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후면의 라벨을 참고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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