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논란 증폭…콘테크 스타트업의 어깨가 무겁다
중대재해처벌법 논란 증폭…콘테크 스타트업의 어깨가 무겁다
2024.02.12 16:03 by 최태욱

중대재해처벌법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50명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하는 시기에 맞춰 후폭풍이 일고 있는 것. 도입 당시부터 실효성이나 과잉처벌 논란 등 끊이지 않았던 잡음이 다시 불거진 셈이다. 

법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본질은 하나다. 우리의 일터는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재해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하는 건설업 현장이 특히 그렇다. 건설 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떨어짐 사고나 끼임 사고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최근 들어 ‘콘테크’(Con-Tech‧건설과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의 지위가 급부상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건설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안전 이슈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것. 건축 원자재와 인건비 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극대화되는 것도 반가운 대목이다.

 

건설 현장의 안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콘테크 스타트업의 지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안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콘테크 스타트업의 지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6일 마무리된 ‘2023 현대건설 x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은 건설 분야의 혁신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행사였다. 해당 무대를 통해 현대건설의 눈에 쏙 든 스타트업 ‘인투스’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건설 산업현장 구현을 위해 현장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피부 진동 신호처리를 활용한 특수 환경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이 비즈니스의 핵심. 회사 측은 “사람의 조음 기관을 모방하는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선명한 음성을 전달하는 원리”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동일한 음성을 구현하는 커뮤니케이션 웨어러블로 안전한 작업 현장 만들기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현장은 복잡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사 정보가 수차례 바뀌기도 한다. 작은 공사 현장이라도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이유도 그래서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팀워크’는 이런 부분에 착안한 스타트업이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디지털화를 통해 현장 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16개 건설사, 43개 건설현장에서 활약했다. 특히 7만장이 넘는 스마트 건설도면을 제공하여 공사현장의 데이터 관리를 돕고 있다. 정욱찬 팀워크 대표는 “건설 현장은 디지털화가 유독 더딘 분야”라며 “우리의 강점인 건설 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 검토, 공정 관리, 안전 관리 등 건설 관련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업무환경 개선 솔루션 팀워크의 서비스 화면
건설 업무환경 개선 솔루션 팀워크의 서비스 화면

콘테크 플랫폼 서비스 ‘카스웍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아이콘’은 지난해 여름, 건설공사 현장 타임랩스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중대재해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으로 접속해 건설사가 직접 원하는 영상을 쉽고 편하게 편집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종민 아이콘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건설공사현장 작업자의 안전성 확보와 현장 관리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공사현장 특화 서비스”라고 강조하며 “실제 데모 테스트를 진행한 공사현장의 뜨거운 반응으로 현장 도입의 필요성을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글로벌 콘테크 기업 ‘프로코어(Procore)’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해외진출에 초석을 다진 ‘메이사’는 드론과 ICT를 통해 건설 현장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디지털화 솔루션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이미 포스코 E&C,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과 전사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알려왔다. 프로코어와의 협력이 솔루션 마켓플레이스 연동 파트너십인 만큼, 향후 해외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계획. 김영훈 메이사 대표는 “(지난 파트너십은)세계적인 건설 기업들에게 우리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력과 서비스로 국내외 건설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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