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뒤바뀐 성적표...이제 '꼴찌'는 KT?
통신 3사의 뒤바뀐 성적표...이제 '꼴찌'는 KT?
2023.11.10 16:12 by 유선이
사진 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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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회선 통계 발표를 쳐다보는 KT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만년 3위를 지켰던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부동의 1위 SK텔레콤 뒤로 KT와 LG유플러스간의 2·3위 격차는 점차 좁혀져왔는데, 9월을 기점으로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이에 KT는 지난 9일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에 이동통신(무선) 2위 자리를 빼앗긴 정황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사람과 사물 회선을 구분하지 않는 국내 무선가입자 통계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날을 세웠다. 자칫 3위 꼬리표가 LG유플러스에서 KT로 옮겨질까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KT의 무선 가입 회선수를 넘어섰다. 그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이동통신 시장의 5:3:2 구도가 LG유플러스의 약진으로 깨진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 회선수는 1829만2170개로 KT(1773만5022개)보다 55만7148개 더 많았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KT가 LG유플러스를 75만7514개 차이로 앞섰다. LG유플러스는 9월 한 달간 131만4662개 회선을 추가하며 KT를 추월했다. LG유플러스가 KT 가입자를 추월한 것은 1996년 전신 LG텔레콤을 설립하고 무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KT는 이번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T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 회선수 증가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회선의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휴대폰 시장 가입 점유율은 여전히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있다”며, “사람이 쓰는 회선 격차는 비슷하게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람과 사물이 사용하는 회선을 구분해야 이동통신 시장을 명확하게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KT 측 주장이다. 김 상무는 “통계에 IoT 가입 회선이 포함되어 있으며, 난해한 부분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휴대전화 회선 수를 기준으로 이통 3사의 순위를 나열하면 SKT(2,310만) ▲KT(1,359만) ▲LGU+(1,101만)의 순서가 나타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oT 회선과 관련해 KT의 영업력이 LG유플러스보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KG모빌리티,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회사에 회선을 공급하며 전체 무선 회선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올해 초에는 한국전력공사와 약 200만건에 달하는 원격관제 관련 IoT 회선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원격관제 부문에서 513만 회선을 확보했다. 반면 KT는 161만 회선을 보유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와 같은 업계 요구를 반영해 사람과 사물 회선을 구분 집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측에선 집계 기준 변경을 요청한 KT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계는 이미 전체 회선 뿐 아니라 휴대폰, 가입자 기반, IoT 등으로 이미 세분화 돼 있는데다 보지 못하는 상황도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구분이 돼 있는데 개선을 뭘 하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정부의 통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지는 사업자마다 다르겠지만, 통계 자체를 부정할 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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