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가장 환영하는 직군은 역시 IT개발자다. 수요가 폭증하며 몸값 역시 크게 올랐다. 최근 일반인 대상 코딩 교육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개발자 전성시대의 또 다른 풍경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턴오버(Turnover)’도 잦다. IT업계의 근속연수가 유독 짧다고 알려진 이유도 그래서다.
그렇다면 경력직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최적의 근속연수는 몇 년일까? 최근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는 자사가 운영하는 개발자 커뮤니티 ‘커리어리’ 이용자 912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한 회사에서 몇 년 정도 근속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까”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7%가 “3년 내외”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5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12%에 불과했다. 커리어리 운영사인 ‘퍼블리’의 박소령 대표는 “한때는 잦은 이직을 통해 연봉을 올리는 것이 경력직 개발자의 커리어 전략으로 통하던 때도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한 조직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동료들과 성장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만약 한 회사에서 장기근속을 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사람’ 덕분일 것이라는 결과도 도출됐다. 장기근속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2%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 워라벨이나 복리후생(19%), 연봉(11%), 비전(5%), 조직문화(4%) 보다 든든한 동료의 존재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반대의 물음에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 응답자의 22%가 ‘함께 일하는 상사나 동료가 별로여서’를 선택했다.
박소령 대표는 “이러한 입장과 니즈를 반영하여, 경력직 개발자와 역량있는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효율적으로 매칭될 수 있는 채용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면서 “최근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더 많은 기업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