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범이다’, ‘악녀’, ‘카터’ 등을 통해 강렬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정병길 감독이 예술가로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감독 정병길의 첫 개인전시회 ‘정병길: 자유, 꿈, 영화’를 통해서다.
현재 부산 ‘스타트플러스’에서 열리고 있는 해당 전시에서는 미술을 전공했던 정 감독의 초창기 작품부터 영화적 세계관이 담긴 구상화, 현대사회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신작 등 총 3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병길 감독은 “영화를 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시나리오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을 스크린 속에 구현하는 것처럼, 캔버스 속 무(無)의 공간을 유(有)의 공간으로 탄생시켜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일, 부산 지역의 메가 이벤트인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오픈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첫 날부터 많은 관람객은 물론, 영화계 인사들도 대거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 공간인 ‘스타트플러스’가 부산 영도 앞바다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인 것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더했다.
영화 ‘카터’를 통해 한국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영화부분 1위를 달성한 감독의 전시회인 만큼, 색다른 경험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관과 갤러리의 다채로운 요소를 결합해 보다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금번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티켓 구매에 따른 관람객 혜택도 마련되어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한편, 정병길 감독은 영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스타트아트페어 런던 2023’에도 정식 초대되어 런던 현지에서도 작품을 공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