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 "AI 투자 확대한다... 2028년 매출 25조 목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AI 투자 확대한다... 2028년 매출 25조 목표"
2023.09.26 17:22 by 유선이
사진=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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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중을 기존의 3배로 늘려 2028년 매출액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비서 서비스, 통신사 특화 초거대언어모델(LLM) 등을 통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방위로 협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영상 대표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관련 투자 비중은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2028년까지 33%로 약 3배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 25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유영상 대표는 “인터넷 혁명과 모바일 혁명에 이어 다음은 ‘AI 혁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챗GPT 등장 이후 왜 AI냐고 되묻는 사람은 없듯, 우리의 AI를 고객과 기술, 시공간, 산업, 코어 비즈니스, ESG 등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AI 인프라’는 피라미드 가장 하단에 위치해 있다.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되며 모든 AI 사업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과 전력 사용, 탄소 배출 문제에 집중한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 도입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와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 확장 등의 사업을 본격화 한다.

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와의 관계 등의 강점과 로컬 파트너와의 보유 부지, 클라이언트 관리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내년부턴 반도체 부문에서의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SK텔레콤이 직접 설립한 ‘사피온’이 올해 말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출시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또 경쟁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초거대 언어모델도 ‘에이닷엑스(A.X) LLM’의 고도화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自强)’과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協力)’의 멀티 LLM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강을 통해선 기존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 LLM을 적용해 고도화한다. 고객 응대, 서비스 이용, 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등 풍부한 통신사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 슈퍼 컴퓨터 47위, 국내 기업 중 2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슈퍼컴퓨터 ‘타이탄’으로 독자적 LLM 기술을 고도화한다.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도 놓치지 않는다. 최근 SK텔레콤은 미국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다국어 LLM 개발할 예정이다. 오픈AI와는 최근 공동으로 생성형 AI 해커톤을 개최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작년 224억 원 가량을 투자한 코난테크놀로지와는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LLM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Intelligence Platform)을 공동 개발하기 위함이다. 얼라이언스 소속 통신사들의 가입자는 전 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 명에 이른다.

유영상 대표는 “AI 인프라가 튼튼해야 AIX, AI서비스도 튼튼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프라 기반을 갖춰야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들이 AI 기술로 진화할 수 있고 UAM,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X는 이같은 AI 인프라 기반으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에 접목해 혁신을 도모한다. 아울러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해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서비스들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우선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한다. 에이닷은 ▲AI 전화 ▲AI 수면관리(A. sleep) ▲AI 뮤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며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고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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