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두통은 많은 사람에게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실제 국내 전체 인구의 70~80%가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며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일차성 두통이라 한다.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중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으로 뇌 주변 혈관과 근육의 긴장으로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이 가장 흔하며 보통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개선이 가능하다.
반면 특별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두통을 이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경추성 두통’을들 수 있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 개선 효과가 미비하고 목, 어깨 등에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경추성 두통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생명을 뜻하는 우리 말인 ‘목숨’은 목으로 숨을 쉬는 것을 어원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건강 관리에 있어 목은 매우 중요시 여겨야 하는 신체 부위다.
경추성 두통은 목의 문제로 증상이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두통과는 달리 머리 뒷부분부터 조이는 느낌이 들고 목덜미, 어깨의 뻐근함, 손 저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하면 이명이나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목을 둘러싼 근육이 과도하게 경직되거나 경추(목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밀려 나와 뇌로 향하는 신경과 혈관을 압박해 나타난다.
즉,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생기는 대표적인 경추 질환인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가 경추성 두통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경추성 두통은 목디스크를 치료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로 목디스크를 비롯한 경추 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삐뚤어진 경추 배열을 본래의 C자 형태로 회복시켜 목 통증 해소에 도움을 주고 뇌 쪽으로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어 완골혈 등 목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뻣뻣하게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킨다. 또한 한약재 유효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로 목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제거한다. 더불어 손상된 목 주변 조직을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해 주는 한약 처방도 효과적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AM)’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목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통증 경감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연구팀이 목디스크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21개월간 장기 추적한 결과, 통증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당시 5.9(매우 심한 단계)에서 2.47(가벼운 단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RS는 환자의 통증 정도를 0~10사이의 숫자로 나타낸 척도로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도 94.9%로 높았다.
치료와 함께 간단한 지압법도 뻣뻣해진 목을 이완하는 데 탁월하다. 먼저 풍지혈(風池穴)을 엄지로 5초 정도 눌러주면 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두통, 어지럼증 등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풍지혈은 목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4~5cm 떨어져 있는 오목한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목 부위에 신경통이 있을 때면 풍지혈 사이 두개골과 경추가 만나 음푹 파인 곳인 풍부혈(風府穴)을 지압하는 것도 좋다.
또한 평소 자세도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경추 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PC,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목을 앞으로 길게 빼거나 지나치게 숙이는 자세는 경추가 받는 하중을 늘리므로 피해야 한다. 이어 주기적으로 위를 올려다 보거나 목을 천천히 돌리는 스트레칭도 경직된 목과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