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우 무섭네”…이상기후가 예고하는 미래 농업 위기, ‘애그테크’가 대안 될까
“7월 폭우 무섭네”…이상기후가 예고하는 미래 농업 위기, ‘애그테크’가 대안 될까
2023.07.18 15:53 by 최태욱

날씨가 심상찮다. 지난 주말 집중호우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남은 여름과 가을 태풍까지 고려하면, 벌써부터 긴장감이 배가된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의 폭염, 미주의 가뭄, 아시아의 홍수 등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 세기 동안 쉬쉬하며 방치했던 지구온난화의 병폐가 한꺼번에 터지는 모양새다. 

인간만큼 시달리는 건 농작물이다. 적당한 기후와 시간을 양분 삼아 자라는 농작물에게 이상기후는 치명적이다. 금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농지가 전국적으로 축구장 2만8000개 넓이에 달할 정도다. 온난화 현상이 지금보다 나아질 리 없다고 가정하면,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농업의 고전이 지구촌 식량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위기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대의 혁신 기술을 농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애그테크’(AgTech, Agriculture과 Technology의 합성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무는 혁신농업기술이 이상기후로 인한 노지재배의 불확실성을 상쇄하고, 지속가능한 농산물 수급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5년 안에 5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스마트팜 분야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지난 2018년부터 스마트팜을 8대 혁신성장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선정,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애그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애그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만나CEA’는 가장 개성있는 국내 애그테크 기업 중 하나다.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방식이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다. 장어나 향어 같은 어종을 기르면서, 이들의 배설물을 액상 비료로 만들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제로 농업용수 사용량은 10분의 1로 줄이면서, 생산량을 최대 20배까지 끌어올린다는 평가다. 1년 내내, 24시간 생산이 가능한데, 그렇게 수확한 샐러드 채소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등급의 대우까지 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충북 진천에 ‘루트스퀘어(Root Square)’라는 농업문화복합공간을 오픈하는 등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5일, 165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긴트’는 원격‧무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농기계 시장을 혁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강점은 단연 기술력이다.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모빌리티 및 ICT 전문가들이 모여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최우수 등급에 가까운 TI-2등급을 획득한 힘이다. 설립 이후 유치한 누적 투자금이 2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의 기대도 크다. 김용현 긴트 대표이사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기존 농기계를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최첨단 농업용 로봇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향후 일본‧태국 등 전통적 농기계 시장은 물론,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의 신흥 농기계 시장으로도 첨단농업기술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첨단농업기술은 미래 식량문제의 열쇠로 통한다.
첨단농업기술은 미래 식량문제의 열쇠로 통한다.

식량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짊어져야 할 당면과제다. 농업 혁신을 도모하는 애크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지난 11일,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아프리카 8개국의 농업 장차관들을 불러 모아 자사의 최신 융복합 재배 기술과 AI 데이터 스마트팜을 선보인 ‘우등지팜’의 행보는 그래서 더 의미있다. 우듬지팜은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는 회사로, ICT 기술을 접목한 첨단 재배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활발한 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매출만 450억 수준, 올 가을에는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는 “앞으로도 선진 농업 기술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농업 문화의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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